[애플경제] 인터넷 포털 야후가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청에 따라 고객 이메일 계정 수억개를 감시해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후 전 직원 2명과 관련자 1명을 인터뷰한 결과 야후가 커스텀 프로그램을 만들어 NSA가 제공하는 특정 쿼리로 고객 몰래 이메일 관련 정보를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에 전달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의 요청을 따르기로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한 알렉스 스타모스 야후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지난해 6월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미국 인터넷 역사상 기업이 국가 기관의 메일 열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야후가 처음이다. 게다가 야후는 지난 2014년 5억명의 이메일 계정을 누출했다는 의심을 받은 바 있어 야후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전망이다.

야후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우리 회사는 법을 준수하는 회사이며 미합중국 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NSA나 FBI가 같은 요청을 다른 인터넷 기업들에게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방식의 이메일 검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그런 요청을 받지도 않았으며 받았더라도 거절했을 것"이라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도 "보도된 방식의 이메일 검색에 연루된 적 없다"는 성명을 냈다.

지난해 애플은 샌버나디노 테러범의 아이폰을 잠금해제해달라는 FBI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USA투데이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미 경영 실패로 비난을 받고 있는 메이어 CEO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야후는 현재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존에 인터넷 사업 부문을 48억 달러에 매각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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