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인증 기반 네트워크 침입까지 차단, 중소기업 공략
[애플경제] KT가 USB형태의 휴대형 제품 '위즈스틱(Wiz Stick)'을 앞세워 보안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10일 광화문 사옥에서 퓨처 포럼 행사를 열고 지난 8월말 출시한 위즈스틱을 통해 정보보안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태균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최근 해킹은 단말, 네트워크 등 특정 지점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모든 영역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위즈스틱은 이 같은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편리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위즈스틱은 PC나 노트북에 USB로 연결하는 형태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네트워크와 연결돼 방화벽·침입탐지 시스템·가상 사설망 등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해사이트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지문 인식 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위즈스틱의 지문 보안 토큰은 지문 및 전자서명 생성키(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장치 외부로 정보를 복사하거나 다시 생성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인증서 사용을 제한하거나 사용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서 관리 서비스도 지원한다. 설비 구축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사용 PC가 10대 미만인 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10월말까지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확대해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API 공개를 통해 물리보안과 위즈스틱의 결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달부터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알약'과 위즈스틱을 연동하고 있다. 위즈스틱이 탐지한 이상 파일이 자동으로 알약 해킹 감지 프로그램으로 보내지고 알약에서 이상 파일을 분석해 차단 목록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KT는 이스트소프트 외에도 안랩, 랜섬웨어 솔루션 기업 엔피코어 등과 함께 기가 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성, 위즈스틱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보안 전문 업체들의 고가 솔루션에 비해 저렴하다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소규모 기업시장부터 공략키로 했다. 가격은 개당 9만원으로, 현재 60여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올해 안에 5만대, 내년에는 1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대성을 강화한 '위즈스틱 2.0'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2.0' 버전은 두 개의 인증 요소를 이용하는 다중인증을 PC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출입 게이트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저전력 통신으로 휴대성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