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지막 강연에서 대권의지 간접표명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김종인, 모폴넷(모바일정치연합)과 만나다 - 2040세대가 김종인의 생각을 묻다' 강연에서 "내일은 민주당을 떠남과 동시에 의원직도 자동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의원 직책을 가지고 얘기하는 마지막 저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경제민주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발전과정을 봤을 때,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갈 참다운 지도자를 못 찾아서 오늘날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국민 욕구를 수용 못하면 나라를 정상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고 경제민주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냉정히 분석해보면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이 사적 영향력으로 폐기가 되어 나타난 사태인데, 이를 되풀이해서는 나라의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장 형성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것을 또 놓쳐서 5년이 더 지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모습이 어텋게 추락하게 될 지가 훤히 보인다"며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얘기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정치개혁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개헌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이 나쁘다는 걸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정치권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개헌을 하겠다고 의지를 갖고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2040세대가  김종인의 생각을 묻다'


다른 당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탄핵 선고 때까지는 정국을 관망하다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에 대한 물음에 "마음대로 생각하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함께 '대연정'을 구상할 수도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제3지대와 같은 큰 그림을 보시는 것 같다"며 "어떤 역할을 하실지는 차차 보여주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남동풍  kim238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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