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만회한 석촌 벚꽃축제…관건은 공연·전시기획

[애플경제] 윤중로 인근 상인들의 ‘대목’으로 기대되었던 여의도 봄꽃축제의 방문객 숫자가 3년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9일까지 이어졌던 봄꽃축제의 총 방문객 수는 560만 명으로, 이는 2016년 825만, 2015년 600만에 못 미치는 숫자다.

행사기간 중의 우천과 미세먼지 등의 문제도 있었으나 이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꽃 축제의 주역인 벚꽃의 부재라 할 수 있다. 주중에 피지 않은 벚꽃은 주말인 8·9일이 되어서야 제대로 만개했으며,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한 방문객은 본행사가 끝나고 교통통제만 이뤄졌던 10일에도 이어져 울상이었던 지역상권에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진행된 석촌호수의 벚꽃축제의 상황은 틀렸다. 늦장벚꽃에 불구하고 석촌호수의 방문객은 868만명을 기록했다.

두 축제 모두 주역급 봄꽃이 부재했음에 불구하고 이 같은 차이를 보인 이유는 왜일까.

이는 볼거리 자체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기간동안 석촌호수에는 롯데그룹의 커다란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프닝과 그 전야제로 시행된 ▲롯데월드타워 불꽃쇼, 그리고 러버덕과 슈퍼문에 이은 공공전시프로젝트 ▲스위트 스완 등 대형 전시·행사가 병행되어 벚꽃이 부재했던 아쉬움을 충분히 메울 수 있었다.

사실 여의도 봄꽃축제의 행사가 부족했다고는 단언 할 수 없다.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에서는 꽃잎무대와 하늘무대 두 개의 스테이지를 마련해 ▲KDB산업은행 봄꽃음악회, ▲국악·무용 공연, ▲장기자랑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그 외에도 축제기간 중 7일부터 9일 사이엔 국회개방행사인 ‘국민의 봄, 국회의 봄’행사가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국회개방행사 동안엔 정세균 국회회장이 직접 나선 ▲토크 콘서트와 ▲봄꽃 따라 걷는 책 여행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2층 로비 안쪽에는 20대 국회 홍보관도 마련되는 등, 프로그램 자체는 알차게 짜여졌다.

문제는 석촌호수의 행사에 비해선 무엇 하나 선명하게 남을 만한 게 없었다는 사실이다. 여의도 봄꽃축제 역시 석촌호수의 스위트 스완 같은 인상적인 기획전시물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한편, 영등포구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봄꽃축제는 개화기간에 맞춰 축제기간을 고정시키고 정례화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봄꽃축제 역시 벚꽃에 의한 ‘대박’보다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좀더 치밀하고 획기적인 전시와 공연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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