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된 화면의 자막(좌측)과 다시보기 화면의 자막(우측)

[애플경제] JTBC의 자막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가 된 자막은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 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적폐세력’을 주제로 벌인 공방에서 나왔다.

당시 문 후보의 전체 발언은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지금 국정농단 세력, 적폐세력이 어딥니까. 박근혜 정권 거기에 함께했던 구여권 정당들이 적폐세력 아닙니까”다.

그러나 이 발언을 다룬 SBS와 JTBC의 자막은 큰 차이를 보였다. SBS가 전체 내용을 텍스트화 한 반면, 논란이 된 JTBC의 자막은 “국민이 무슨 잘못입니까. 적폐세력이 아닙니까”로 압축시켜 자칫 국민이 적폐세력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버렸다.

이 자막의 사실 여부를 두고 루리웹, 클리앙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JTBC의 악의적 조작이라는 주장과, JTBC를 폄하하기 위해 누군가 해당 장면을 왜곡했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졌다.

장면이 왜곡되었다는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JTBC의 다시보기 영상을 확인해보면 문재인 후보의 자막은 “국민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국민들을 적폐세력이라 한 우리 안 후보님 말씀이야말로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로 출력되어, 확실히 중간이 생략되진 않았다.

그러나 조작론을 주장한 루리웹의 한 유저(메이비***)는 “본방에선 이상하게 만들고 업로드에서 똑바로 만들어 놓는 것은 종편에서 종종 하던 일”이라며 “어차피 종편 주 시청자 층은 노인들이라 다운로드받아서 보진 않는다. 그래서 생방송에서만 장난을 쳐놓으면 되니, 업로드본에서는 나중에 문제될 소지를 수정해서 올린다. 이미 예전부터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논쟁은 이 뒤로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악마의 편집의 사실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단순 자막 오류라 해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서브리미널 효과를 무시할수 없는 것은 물론이며, 사소한 워딩 하나가 민감한 후보 토론에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인원을 기용했다는 것은 기획능력 자체에도 의문을 던질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 루리웹서 논란이 된 게시글의 덧글 일부 중 캡쳐

한편, JTBC의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미스는 이번만이 아니기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민주당 후보들의 호남 전략’을 소개할 당시 JTBC가 내보낸 문재인 후보의 자막은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였으나, 수정 후에는 “그때 그 반란군의, 말하자면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제가 그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로 수정되었다. 이는 수정되기 전의 자막을 본 사람들이 문 후보가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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