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인공지능형 CCTV 만든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이 야외에 설치한 cctv를 통해 특정인을 연속 식별하고 추적하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애플경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경찰청·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를 자동 인식하고 범죄 용의자 및 용의 차량을 식별해서 추적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플랫폼을 개발한다.

ETRI는 김건우 지능보안연구그룹 프로젝트팀이 AI로 여러 대의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 관계 기관에 알려주는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ETRI가 보유한 영상 관련 딥러닝 AI 원천 기술을 활용해 여러 첨단 기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교통사고 자동 감지, 용의자·용의차량 식별, 추적을 위한 재인식(Re-Identification), 지능형 차량번호판 판독(Deep Resolution) 등 ETRI 원천기술 활용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우선 교통사고 발생을 자동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한다. 영상 속 상황을 연속해서 이해하는 '리커런트 신경망(RNN)' 기술을 활용해 차량이 사람이나 또 다른 차량과 충돌할 때 일어나는 상황 변화를 인지, 사고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 etri 최범석(왼쪽부터)·오선호 연구원 등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술 접목 폐쇄회로(cc)tv. /사진=etri

범죄 용의자 및 용의 차량 식별 기능도 부여한다. 용의자의 얼굴 생김새와 체구·옷차림 등 특징을 파악하고, 차량은 차종·색상·번호판 정보를 검출해서 목표를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한 번 정보를 얻으면 지속 추적할 수 있고, 기존 식별 정보를 다른 CCTV 영상에도 적용하는 '재인식 기술'로 재빠르게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딥러닝 기술로 CCTV 영상의 잡음 요소를 제거해 화질을 높여서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고화질(HD)급, 30프레임 수준 영상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클라우드 기술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경찰청과 협조해 관련 데이터베이스(DB) 자료를 공급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9년 말까지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능형 차량번호판 판독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교통사고 발생 후 3초 이내에 감지해 통보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다. 2019년에는 제주도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는 실증 작업을 거쳐 상용화 초석을 다질 방침이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프로젝트 리더는 "실제 치안 데이터에 기반을 둔 연구 결과물을 창출해 미래형 첨단 안전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수요자 참여형 개발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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