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CGV에 와야 즐길 수 있는 경험”…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 오픈

▲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 CGV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활로로 선택한 게 무엇인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었다.

CJ CGV는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 오픈과 함께 ‘2017 CGV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CJ CGV 서정 대표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는 세계 최초의 4DX와 스크린X 융합 특별관,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IMAX관 등 전 상영관에 기존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화된 모델을 선보였다”며 “이처럼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 도전을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영화관의 진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은 20개 상영관, 총 3,888석의 좌석수를 자랑한다. 그랜드 오픈을 위해 극장에 투자한 비용만 약 262억원에 달한다. 특별관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마련해 컬쳐플렉스라는 말에 걸맞도록 충실히 구성했다.

이번에 선보인 특별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4DX with ScreenX’관은 기존의 4DX관과 스크린X관을 융합한 신개념 상영관으로 세계 최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4DX관과 스크린X관 모델을 하나로 융합해 탄생됐다.

▲ ‘4dx with screenx’관에서 시범 상영한 트레일러 영상. 정면 스크린과 벽면 스크린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오감체험 효과로 생동감을 극대화한다./사진=유현숙 기자

‘4DX with ScreenX’관에서는 정면 스크린과 좌우 벽면 스크린이 이어져 펼쳐지는 스크린X관의 극대화된 몰입도와 영화 장면에 따라 움직이는 모션 체어, 바람·물·안개·버블·향기 등의 환경 효과로 영화의 생동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4DX관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상영관 내 따로 지정된 프라임존(Prime Zone) 40석은 프리미엄 가죽시트로 특수 제작됐으며, 업그레이드된 모션과 진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4DX 신규 모션 효과인 ‘Sway&Twist’는 넓은 범위의 좌우 움직임과 회전 기능을 더해 방향전환, 급가속, 드리프트 등 속도감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한층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4DX with ScreenX’관과 함께 가장 주목되는 특별관은 ‘아이맥스(IMAX) 레이저’관이다. 스크린 크기가 무려 가로 31m, 세로 22.4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일반 상영관 스크린보다 5배 이상 크다. 큰 화면에 맞게 최대 1.43:1 화면비로 확장된 화면을 통해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고해상도 레이저 영사기가 도입됐으며, 일반 영사기의 제논램프 형식이 아닌 레이저 방식으로 기존보다 50% 더 밝고 2배 이상 선명한 디지털 영상을 제공한다.

스크린 규모에 맞게 음향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6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넘어 천장 4채널, 벽면 2채널을 추가해 총 12채널의 음향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전 좌석에서 고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특별관의 등장은 모바일 플랫폼과 홈 미디어 등이 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극장 이용객들을 잡기 위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J CGV 최병환 신사업추진본부장은 “모든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상 집에만 있을 수 없다”며, “모바일·홈 미디어로 즐길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차별화·특화가 방향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장소였다면 이제는 시간이 나면 와서 한나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GV는 컬쳐플렉스라는 철학 아래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CGV는 프리미엄을 더해 고급화한 ▲리클라이닝 침대 극장 ‘템퍼시네마(TEMPUR CINEMA)관’ ▲모던 클래식 스타일의 소파형 극장 ‘살롱 에스(Salon S)’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콘셉트 ‘골드클래스(Gold Class)’ 등의 특별관도 선보였다.

▲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사진=유현숙 기자

아울러 박찬욱 감독에게 헌정하는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도 개관했다. ‘박찬욱관’은 독립·예술영화 전용으로 운영되며 수익금 중 일부를 박찬욱 감독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한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 2004년 멀티플렉스 최초로 개관한 365일 독립·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전용관이다. 현재 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까지 3개의 전용극장이 있으며 강변, 대학로, 여의도, 인천, 대전 등의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트하우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트하우스가 상생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관객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주고 있지만 최근 기업의 이윤추구에 무게가 더 실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서정 대표는 “영화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저예산·독립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하고 여기에 CGV도 일정부분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CGV아트하우스에 찍힌다’(라는 영화계 반응에 대해) 이건 저희들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결국 CGV가 산업 내에서 극장 사업자로서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건전하게, 공정하게 마련하느냐는 지속적인 숙제”라며 “아트하우스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작되는 독립·예술영화 편수에 비해 상영관이 적은 만큼 “수급의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에 있어서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GV는 특별관 확대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마련했다. 앞서 소개한 프리미엄 특별관 전용 라운지 라메종(La Maison)을 비롯해 영화 관련 다양한 디자인 상품이 준비된 영화 굿즈 전문 스토어 ‘씨네샵(CINE SHOP)’, CGV만의 다양한 수제 팝콘 연구소 ‘팝콘랩(Popcorn Lab)’, 극장 최초로 선보이는 맥주 펍 ‘씨네펍(CINE Pub)’, VR 및 체감형 스포츠(Virtual Sports)를 즐길 수 있는 ‘V 버스터즈(V Busters)’ 등이 준비돼있다.

▲ ‘엠넷 스튜디오(mnet studio)’/사진=유현숙 기자

더불어 CJ 계열 채널과 연계한 ‘엠넷 스튜디오(Mnet Studio)’, ‘티비엔 정글(tvN J’ungle)‘, ’온스타일(OnStyle) 나로서기 스테이션‘ 등의 체험 공간들도 선보였다.

CJ CGV 정성필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에 오픈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연간 400만명 이상 찾는 국내 최고의 플래그십 사이트로 발전시키겠다”며 “나아가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도 현지 상황을 고려해 CGV용산아이파크몰과 같은 맞춤형 모델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CGV는 더 이상의 관람객 증가는 힘들 것으로 파악하고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출점에 대해서도 곧 한계 상황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GV는 특별관 확대와 함께 새로운 활로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 대표는 “국가적인 매력도를 판단하고 시장 사이즈를 판단해 진출하나 녹록치 않다”고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해외진출에 따른 점검사항이 많기 때문에 “유럽, 인도나 러시아 등을 고려 중이나 국가 난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CGV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병환 본부장은 “4DX는 8월에 50개국 400번째 관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영국이나 유럽 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크린X도 통할 수 있는 할리우드 콘텐츠 보강만 하면 4DX의 발자취를 따라 확산이 용이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현재 전 세계 상영관 410개 극장에서 총 3,100개 스크린을 가지고 있으며, 4DX가 48개 국가에 388개 스크린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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