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법인 메리트 김규동 변호사.

우리는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약국에서 타서 먹고 병을 고치곤 한다. 

마찬가지로, 법적분쟁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상담을 받고 자문에 따라 본인이 직접 또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다시 말해, 병원의 의사나 로펌의 변호사를 찾아 가는 이유는 자신이 병을 직접 치료할 의학지식이 부족하거나 법률분쟁을 스스로 해결할만한 법률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경우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있기에 의사 또는 변호사 등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여 질병이나 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전문가를 리드하는 아마추어를 볼 수 있다.

변호사의 자문을 따르지 아니하고 본인의 주장을 내세우며 변호사를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킴에 있어 종속적인 존재로 여기고 사건을 주도하는 이가 있다.

이 경우 과연 결과가 어떠할까? 경험상 대부분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거꾸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 확률이 높았다.

실례로 실적을 강조한 회사의 강압에 못 이겨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실적을 올리려다 대금회수가 안되어 부실채권이 되자 담당자에게 해당 금액에 대한 변상책임을 부과하고 이행하지 아니하자 해고한 사례가 있는데 당사자는 억울하다며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했고 재판진행 중 당사자에게 변상책임을 이행하고 복직함이 어떠냐고 제안했으나 본인이 판단하겠다고 하며 거절하고 계속 버티다 1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당사자가 변상하고 복직하고 싶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

재판부는 1년이 지나다 보니 고용관계를 유지하기에는 신뢰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였다. 적절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는 많은 시간을 전문분야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투자를 한 사람들이다. 그만큼 보통 사람보다 해당 분야에 있어서는 많이 아는 입장인 것이다.

살면서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데 자신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경우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큰 화는 일단 면할 간능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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