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적법하게 증여한 일” vs 야 “전형적인 내로남불”

▲ 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모습./사진=이채익 의원 의원실.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여야가 뜨겁게 맞섰다. 야당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고, 여당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일이라고 옹호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홍 후보자의 딸이 편법 증여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여러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야당은 그동안 홍 후보자가 해온 말과 행동이 최근 드러난 여러 의혹들과 대비된다며, 부적합한 인사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날 청문회에서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최연혜 국회의원(비례)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5월까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녀가 6억 3,432만 원의 증여세를 납부하고 평택 상가 건물 매입을 위해 1억 10만 원을 지출했는데 현금성 자산은 2억 1,700만 원만 감소했다며, 5억 1,700여만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홍종학 후보자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총 6차례 공직자재산신고를 했다. 그 중 2015년 12월 31일 기준, 후보자와 배우자, 장녀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억 7,000만 원이고,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2016년 5월 29일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억 5,300만 원이다. 5개월 사이 2억 1,700만 원이 줄었다.

이 기간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6년 2월 29일에 평택 상가 건물 매입에 1억 10만 원, 2016년 2월 29일과 5월 2일에 충무로 건물과 토지 증여세 1억 3,123만 원씩 총 2억 6,254만 원, 2016년 5월 18일에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토지 증여세 1억 4,932만 원 등 총 5억 1,196억 원을 지출했다.

홍 후보자의 장녀는 2016년 2월 29일과 5월 2일에 충무로 건물과 토지 증여세 1억 1,123만원씩 총 2억 2,246만원을 납부했다.

또한 “홍종학 후보자는 끝없이 제기되는 불법 증여 의혹에 대해 해명할 방법이 없는지 인사청문회가 코앞인데도 일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5억여 원의 증여세 출처를 비롯하여 복잡한 재산 형성 과정의 실거래 내역을 전혀 소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후보자의 이런 행태는 ‘내로남불의 끝판왕’격일 뿐 아니라, 낮엔 도덕군자처럼 행동하고 밤엔 온갖 기술을 동원해 재산을 축적하는 모습이 마치 지킬앤하이드와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도 홍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언행불일치하다고 꼬집으며, “과연 홍종학 후보자가 초대 장관으로서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적 힘과 에너지를 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역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듣고 있는데, 홍종학 후보자의 말과 행동, 언행이 불일치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본 의원은 늦게 만학을 하고 야학을 한 입장에서 홍종학 후보자를 보면서 엘리트주의, 선민주의 등 ‘나는 일반 국민과 다르다는 식’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채익 의원은 “부의 대물림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중학교 다니는 어린 자식에게 부의 대물림을 하고, 딸과 엄마사이에 차용증을 주고받고 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중소벤처기업에 희망이 되고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초대 장관으로 홍종학 후보자가 적합한 지에 대해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국회의원(비례)도 홍 후보자의 증여 방식에 대해 국민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 되물으며 질타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증여에 대해 합법적 절세는 편법과 다를 바 없다는 입장에서 자진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홍 후보자의 증여는 합법했고, 또 가족의 문제인데 이를 후보자에게 과도하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맞섰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중소기업과 가맹점·대리점 등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연석회의,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등 중소상인자영업자 단체들은 “600만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시장보호와 활성화,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며 홍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들은 “비록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재산증여과정에서의 논란, 서울대 발언, 임대차계약의 갑질의혹등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후보자 본인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명백하게 해명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명확하게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자칫 먼지 털이 식 신상 털기로 변질되어 정책수행능력과 의지, 철학 등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으로서의 자격검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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