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방문한 것은 맞지만 욕설·갑질 한 적 없다"

▲ bbq 갑질 논란을 제기한 봉은사역점 담당 bbq 운영과장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메시지 일부. /사진=제너시스bbq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윤홍근 회장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서는 윤홍근 회장이 격려차 찾은 가맹점에서 가맹점주에게 욕설을 한 뒤 보복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BBQ 봉은사역점 김인화 점주는 윤 회장과 제너시스BBQ 관계자들을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14일 서울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또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너시스BBQ를 신고했다. '유통기한이 당일까지인 식자재를 공급했다'는 내용 등이다.

김 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5월12일 윤 회장이 3월 문을 연 봉은사점을 격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할 당시 주방에 갑자기 들어가면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윤 회장이 2층에 있는 주방을 보기 위해 올라가자 한 직원이 "닭 손질 중"이라며 제지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봉은사점 직원 석태현씨는 "윤 회장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BBQ 회장이야. 이 XX 해고시켜'라고 하더니 'XX', '자식'이 들어간 욕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김인화 점주도 "윤 회장이 '폐점 조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매장은 지난 3월 문을 열었으나 이달 초 폐점됐다.

BBQ 측은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도 않은 윤 회장의 매장 격려 방문 시 발생한 사소한 해프닝을 왜곡·과장해 6개월이나 지난 현재에 이르러 악의적으로 언론에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 사건은 가맹점주가 가맹계약상 승인될 수 없는 규격 외의 사입 육계를 사용하고 BBQ의 상징이기도 한 올리브유 대신 일반 콩기름을 사용하는 등 중대한 계약 위반 사실을 적발 당해 계약 해지의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입이란 가맹점주가 본사와 계약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구매한 재료를 이용해 메뉴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BBQ에 따르면 해당 사건 발생일 윤 회장은 인근에 개점할 코엑스점을 둘러본 후, 인근 봉은사역에 2개월 전에 신규 오픈한 매장이 있음을 기억하고 격려차 해당 매장을 방문했다. 윤 회장은 사전에 직원을 통해 매장 방문 사실을 알렸고, 1층 매장을 둘러보고 주방 위생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방이 있는 2층에 들렀다. 그런데 주방에 근무하는 그 어떠한 직원도 BBQ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고, 위생상태 역시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는 게 당시 윤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윤 회장은 "저 BBQ 회장입니다"라고 인사하고 BBQ의 가맹시스템과 식품위생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방에들어가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주방직원은 다짜고짜 '여기는 내구역이다, 대통령이라도 못들어 온다'라고 하며 출입을 가로막았다. 이에 다소 당황한 윤 회장은 "어 이 사람 봐라?"고 이야기한 후 동행한 직원들에게 "이 매장은 많은 규정 위반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면 계약과 규정에 따라 폐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BBQ 측은 만약 윤 회장이 가맹점주가 주장하는 폭언을 했다면 왜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야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는지, 해당 매장이 설치된 CCTV를 공개하고 있지 않은 점을 의심하며 "당시 주방이 있는 2층에는 손님이 없었고 1층 한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며 "2층 주방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가맹점주가 윤 회장이 방문한 이후 기준 용량에 미달하는 육계(닭)를 제공하는 등 불리한 처우를 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해당 점주가 규격 외 사입 육계를 사용했다는 증거 사진과 가맹점주의 불만에 대한 본사 직원의 응대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녹취록 등도 함께 공개했다.

BBQ는 "해당 가맹점의 불만에 대해 성실히 대응했고 이에 관한 모든 기록이 보관돼 있다(첨부, 카카오톡 및 문자 메시지)"며 "가맹점주는 당시의 BBQ에 대한 불리한 언론 환경에 편승해 언론플레이 또는 언론조장을 통해 BBQ를 혼내주겠다(첨부, 녹취록)는 등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로 인해 BBQ와 가맹점들은 막대한 신용상의 손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선량한 점주들에게 추가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 더 이상 허위 과장 보도가 없도록 문제의 가맹점주와 그 배후자,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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