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MR 기자간담회…VR·AR의 장점은 취하고 한계는 뛰어넘어

▲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s 김영욱 부장이 '윈도우 m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선보이며, 이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윈도우 MR’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MR은 물리적인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합한 광범위한 개념으로 VR과 AR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가상 세계에 콘텐츠를 결합하는 VR과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정보를 띄우는 AR의 장점을 흡수하고,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가상 세계에만 머무르는 VR의 한계와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의 크기가 한정된 AR의 한계에서는 벗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를 위한 MR’ 즉, 모두가 쉽게 MR 을 접하고 이를 활용하여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은 물론 제조사와 개발자 그리고 다양한 유통사들과 협력해 보다 풍부한 MR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 마련된 mr 체험 공간에서 게임 개발 전문업체 ntwo studio에서 선보인 mr게임 '인투더리듬'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이를 위해 ▲커넥티드 콜라보레이션 비즈니스 플랫폼, ▲커뮤니케이션 리얼리티, ▲입체적 인사이트 학습 플랫폼, ▲360도 액션 센터 총 4가지 측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단순 게임 콘텐츠 외에 교육·비즈니스·엔터테인먼트 등 삶의 전반적인 방식을 더욱 풍부하게 바꿔 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은 홀로그래픽형과 몰입형으로 나눌 수 있다. ▲홀로그래픽형은 현실 위에 가상 정보를 입히고 가상 정보를 조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R에 좀 더 가까운 기술이며, ▲몰입형은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의 제약을 없애고 HMD 디바이스의 센서를 통해 실제 현실의 물리적 구조를 파악해 가상현실에 반영한 뒤 자유롭게 콘텐츠를 실현할 수 있는 VR에 가까운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홀로렌즈는 대표적인 윈도우 MR 디바이스로, 홀로그래픽 MR 디바이스이다.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할 필요 없이 윈도우 10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세계 최초의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다.

▲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열린 ms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몰입형 mr 디바이스의 모습./사진=유현숙 기자

현재까지 공개된 몰입형 윈도우 MR 디바이스는 총 6가지로 삼성, 레노버, 휴렛팩커드(HP), 에이서, 델, 에이수스 등이다.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에서 잇따라 윈도우 MR 디바이스를 출시했으며, 현재 에이수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가지 디바이스는 영미권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윈도우 MR 디바이스는 헤드셋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시야 범위를 감지하고 외부 센서 없이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기존에 여러 센서들을 복잡하게 설치해야 했던 불편함이 없어 사용성이 높아졌다.

VR을 체험해본 사람들은 MR과 VR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MR이 VR과 차이점을 둔 가장 큰 특징은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움직임에 있어 자유도가 높아진다.

▲ 기자간담회에서 ms 김영욱 부장이 직접 윈도우 mr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은 MR의 특징으로 “특정 앱만 실행가능한 데 비해 가상공간에서 여러 앱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지컬 리얼리티라고 할 수 있는 현 세계와 디지털 리얼리티인 가상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기술적 플랫폼이 바로 믹스드 리얼리티(Mixed Reality, MR)”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슈팅게임 위주인 MR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영욱 부장은 “일반적인 슈팅게임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면서 “오늘 얘기하진 않았지만 교육업체와 조선시대로 가서 서예, 활쏘기 등을 체험하는 콘텐츠 등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마이크로소프트 장홍국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MR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믹스드 리얼리티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보급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마인크래프트, 토이크래쉬와 같은 약 2만2천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MR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등록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약 50개 이상의 앱이 21일부터 사용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 15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s 김영욱 부장이 '윈도우 m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유니티 개발 인력과 자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MR 관련 콘텐츠를 스토어에 포팅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국내외 유수의 개발사들이 윈도우 MR 플랫폼을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향후 다양한 국내 개발자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 MR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콘텐츠는 기존 게임 중심에서 보다 많은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ms 장홍국 전무가 '윈도우 mr'과 관련된 마이크로스프트사의 협력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김영욱 부장은 “이제 마음을 먹으면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로 떨어지고 있다. 컴퓨터도 가격대가 떨어지고 인터넷이 정액제로 바뀌면서 폭발적으로 시장이 성장했다”며, “세팅하는 것도 쉽기 때문에 10분만에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VR과 AR을 아우르는 MR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처럼 인간의 삶에 필수품·핵심기술로 자리잡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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