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직 연임 확정…글로벌 시장 및 디지털 뱅킹 강화 노력

▲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b금융지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윤종규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기자간담회에서 “리딩뱅크의 기준은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며, “고객들이 첫 번째로 KB를 선택하는, ‘퍼스트 초이스’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전의결권 주식수 76.22% 중 98.85%의 찬성으로 재선임 의안이 통과되어 KB금융지주 회장직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회장은 그동안 KB금융지주 회장직과 KB국민은행장직을 겸임해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KB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져 있음을 인정하며 “글로벌 시장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관련해서 CIB(기업투자금융)를 해외 쪽에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력을 전망하며 “KB증권이 시장을 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인 리테일 부분 강점을 살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쪽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디지털 뱅킹에 대한 실험과 검증을 통한 확대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뱅킹과 관련해서는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허인 신임 은행장 내정자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이 디지털 뱅킹에서 취약한 면이 부각되는 만큼 이를 채워줄 수 있느냐는 의문에 윤종규 회장은 “허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라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하며, “장기신용은행 시절 IT쪽 일을 했던 전문가”라고 덧붙여 신뢰의 뜻을 보였다.

아울러 글로벌 M&A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윤 회장은 “M&A는 무차별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글로벌이든 국내든 열어놓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내년 실적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금융연구원 자료를 보니 IFRS9이 도입되면서 충당금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측하는 것 같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이미 걱정해서 대손준비금 제도로 대비해 대손준비금을 충당금으로 바꿔주면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앞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모습이 보이면서 내년 주주총회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생각된다는 질문도 나왔다.

더불어 윤 회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해서 “지배구조는 정답이 없다”며, “회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에 대해 경직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고 필요하다면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위해 회사와 논의하고 보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노사 문제는 부부관계와 같아서 때로 싸우고 다투지만 같은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생파트너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에 대부분의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혀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끼며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흐름으로 가겠지만 나이는 절대기준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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