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법인 메리트 김규동 변호사.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끝나게 되는 경우 무심코 "어? 벌써 끝났어?" 하며 아쉬움을 표하곤 한다. 

그만큼 드라마나 영화가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또한 물 흐르둣이 자연스럽게 잘 해서 훌륭했다는 반증이다.

각본에 따른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지고 감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가상의 공간인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실화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공의 인물과 각본을 통해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여 원하는 바를 취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곤 한다.

헌데 현실에서도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하여 사람들은 마음에 없는 행동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너무도 간절한 상황에서 흘리는 눈물은 참의 눈물인지 거짓의 눈물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몇 년 전에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은 여자가 관세법위반으로 재판받는 일이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오게 되어 수임한 사건인데 불법행위를 통해 얻은 이득액이 꽤 커서 실형 가능성도 없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다만, 초범이라 집행유예 가능성 역시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던 사건이었다.  

신혼 생활을 하던 시기의 새댁으로 실형이 선고되어 법정구속되면 모양이 말이 아닌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여, 마지막 재판을 하러 법정에 들어가기 전 재판장님의 선처를 조금이라도 받을 목적으로 의뢰인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말했다.

“이 대목에서 울 수 있나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 의뢰인이 내가 요청한 상황에서 눈물, 콧물 섞어가며 펑펑 우는게 아닌가!

얼마 전 국정농단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가 한 말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간절히 원하면 바라는게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동정심에 호소한 행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실형은 면했다. 그 분은 그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도 뭔가 간절히 원할 때 힘들어 보이더라도 미리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 시도해 볼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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