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몰랐던 보험금 2억원 수령”…사이트 접속 폭주로 이용 불편

▲ ‘내보험찾아줌(zoom)’ 홈페이지.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보험금 2억원을 찾은 A씨는 18년 만에 발달장애 자녀를 시설에서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1998년 자녀를 위한 보험에 가입했던 A씨는 2000년 자녀가 1급 장해진단을 받아 20년간 매년 1천만원씩 분할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었으나 1회 보험금만 나오는 것으로 잘못 알고 그 뒤 보험 청구를 하지 않았다. 그 이후 주소와 연락처가 바뀌면서 보험사로부터 이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고,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딸을 시설에 맡겨야만 했다.

A씨가 18년 만에 시설에 맡겼던 딸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숨은보험금 2억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약 6주간 진행된 ‘내보험찾아줌(ZOOM)’의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보험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억원의 보험금을 찾을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내보험찾아줌(ZOOM)’ 시스템 운영과 함께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실시해왔다.

금융위는 숨은보험금이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안내 우편을 직접 발송했다. 계약시점이 오래되어 주소가 변경된 소비자들에게도 안내 우편이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의 협조 하에 계약자의 최신 주소를 활용해 안내 우편물을 보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각 보험사는 약 213만건의 안내 우편을 발송했으며, 필요한 경우 효과적인 안내를 위해 전화 안내도 실시했다.

‘내보험찾아줌(ZOOM)’ 시스템을 개시한 이후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숨은보험금을 확인한 소비자는 약 214만명에 달한다.

또한 숨은보험금 통합조회서비스 개시 및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작한 12월 18일부터 1월말까지 소비자들이 찾아간 숨은보험금은 59만 건으로 약 8,31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찾아간 숨은보험금은 ▲중도보험금 40만건(4,503억원) ▲만기보험금 6만건(2,507억원) ▲휴면보험금 13만건(839억원) ▲사망보험금 4천건(461억원) 등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중도보험금 및 만기보험금의 경우 소비자가 이자율 수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바로 찾아갈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으로 소비자의 사례를 수집·정리해 여러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계약자의 사정 등으로 보험금 발생 사실을 제대로 안내 받지 못하는 다양한 현실적 상황이 존재한다. 또 장기간에 걸쳐 보험금을 지급받는 사고분할보험금의 경우 보험회사의 안내가 불충분해 계약자가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는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계약자 주소가 바뀌더라도 숨은보험금 발생 사실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매년 계약자의 최신주소로 안내 우편을 발송할 방침이다. 중도보험금이 발생할 때마다 보험회사가 우편발송과 함께 휴대폰 SMS 및 SNS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를 잊어버려도 보험회사가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지급계좌 사전등록시스템에 대한 홍보와 사고분할보험금에 대해 매회 보험금이 지급될 때마다 다음 보험금 청구가능 시점을 안내하도록 설명의무를 강화한다.

또 ‘내보험찾아줌(ZOOM)’ 시스템을 고도화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번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사례를 확인하고 검토했다”며, “이러한 검토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보험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2일 오후 2시경 ‘내보험찾아줌(zoom)’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내보험찾아줌(ZOOM)’ 시스템은 지난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잦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발표하고 금융소비자 편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내보험찾아줌(ZOOM)’ 시스템 처리용량을 추가적으로 4배 늘리는 서버 증설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보험찾아줌(ZOOM)’ 서비스는 ‘내보험찾아줌(ZOOM)’ 홈페이지 외에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 금융감독원 파인 홈페이지 등에서도 365일 24시간 상시적으로 조회할 수 있으니 접속자가 몰리는 시간대를 피한다면 빠른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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