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 22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일정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속도 제한이 생겼던 불편함이 사라진다. LG유플러스가 무제한다운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이통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라고 이름 붙여온 요금제는 사실상 제약이 있었다. 일정 데이터 용량을 모두 쓰고 나면 그 이후 데이터 사용 속도는 3Mbps로 현저하게 떨어져 고용량 데이터 사용이 제한됐다.

데이터 트래픽 과부화로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라는 이통사들의 설명이 있었지만, 이러한 제한이 있는 만큼 ‘무제한’답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과 지적이 이어져왔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자체 고객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데이터 스페셜 가입자 4명 중 1명이 기본 제공량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속도 제한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속도 제한까지 경험한 헤비 유저들의 경우 월 평균 약 6일 가량 속도 제한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출시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이러한 헤비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 제공량 및 일 제공량을 없애고 말 그대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월·일에 따라 제한되는 데이터량이 없기 때문에 속도 제한도 사라진다.

이와 함께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가족 단위 고객의 경우 가족 구성원 중 1명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4인 가족 기준 나머지 3명에게 각각 월 13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추가로 받는 연간 데이터만 156GB에 달한다.

가장 큰 특징은 ‘나눠쓰기 데이터’ 서비스이다. 나눠쓰기는 데이터 주고받기, 쉐어링, 테더링 등을 할 수 있는 혜택으로, 이용자 데이터와 별개로 40GB가 제공된다. 제공 받은 나눠쓰기 데이터는 가족 간 횟수 제한 없이 주고받는 게 가능하며, 친구나 지인 등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회까지 줄 수 있다.

또한, 해당 요금제당 무료로 쉐어링 할 수 있는 태블릿·워치·스마트기기는 최대 2대로, 1대만 제공되는 타사 서비스보다 혜택 폭을 확대했다. 지니뮤직 등 음악·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혜택도 무료로 지원한다.

진짜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하면서도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가격을 월 88,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LTE요금제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이다.

기존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월 40GB를 제공하고 일 제공량 4GB를 모두 소진하면 3Mbps의 속도 제한이 걸렸다. 무료 쉐어링 가능한 기기도 1대다.

쉽게 말해, 기존 LTE 요금제와 가격은 유지하되 혜택과 서비스만 확대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출시된 요금제의 최고가를 갱신하는 대신 가족 단위 고객의 이탈 방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가족 단위로 인터넷이나 TV 등과 묶어서 할인을 받는 경우 해지로 인한 이탈이 쉽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함께 ‘가족 요금제’를 인원수에 따라 모바일, 홈IoT 등 결합 할인으로 제안하는 가구 단위의 통신 패키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 부사장은 “가족 단위로 활용을 잘 할 수 있도록 패키지로 구성을 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전체 ARPU(결제계좌당 매출)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족 단위의 고객이 유입되거나 가족 단위로 묶인 고객들이 해지를 적게 해야 매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자가 늘어나는 부분은 경쟁사가 같은 구조로 나오느냐 아니면 다른 구조로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가장 크게 생각한 것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 해지를 적게 하는 영향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LTE 요금제에 대한 투자로 인해 오는 2019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또 5G가 상용화되면 LTE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실효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황 부사장은 “투자가 과다하게 들어가고 경쟁사가 카피했을 때를 고려하면 답이 안 나온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런 요금제가 가능하게 된 것은 주파수에 관련된 부분이라든지 문제가 될 핫스팟에 대해서 대비책을 하면 되겠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수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5G에 관련된 투자는 기존 LTE와는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5G 상용화에 따른 요금제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부분을 구체화할만한 검토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5G가 도입됐을 대 향후 검토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헤비 유저들의 무제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LG유플러스의 전체적인 네트워크 품질 저하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노성주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코어 담당은 “주파수 용량은 SK텔레콤에 비해서 70% 가까이 되는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두 배가 넘기 때문에 트래픽을 수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될 만한 지역은 선별해서 투자가 됐고 현재 준비 완료가 된 상태라 별도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바로바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제 혜택 개선 이외에 가격 경쟁에 대한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통신사들의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라며, “가격경쟁을 불러일으킬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