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오리온·해태 등 42곳…1000인 미만 사업장 전체의 69%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포스코ICT,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등 국내 주요 기업·기관·대학 42곳이 여성근로자 채용이나 개선 노력에 소극적으로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노동부는 8일 적극적 고용개선(Affirmative Action·AA)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여성 고용비율 및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이 저조하고 개선노력이 현저히 미흡한 총 42개소를 AA 위반사업장으로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다.

2006년부터 도입·시행한 AA제도는 공공기관 및 500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고용기준(여성 고용비율 및 관리자 고용비율)을 충족하도록 유도해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이번 명단공표는 AA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월 법개정으로 신설된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했다.

최종 명단에는 AA 대상 사업장 가운데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여성 노동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이행촉구를 받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이 포함됐다.

고용부는 우선 3년 연속 여성고용기준에 미달한 사업장 776개중 고용개선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이행촉구 대상 376개소에 대해 엄밀한 선정기준이 적용된 전문가의 심사 및 현장실사 등을 통해 106개 후보사업장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해당기업의 적극적 소명이 있거나 CEO가 일·가정양립 교육에 직접 참여하거나 AA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 노력이 인정된 64개 기업은 최종 명단공표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 명단공표 대상은 42곳으로 지난해 27곳(3년 연속 미달 사업장 734곳 중)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은 현대하우징, 팜한농, 삼호,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교원, 윈윈파트너스, 협동기획, 대아이앤씨, 숭실대학교, 포스코ICT, 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 대원고속 등 13곳이다.

1000인 미만 사업장은 총 29개소로 유진투자증권, 한국보안컨설팅, 비에스, 케이티에스글로벌, 에스텍퍼스트, 한국에스지에스, 정정당당, 디아이씨, 송원산업, 동아타이어공업, 흥화,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공제조합, 전자부품연구원, 명화공업, 고려강선, 두산-정보통신, 아주캐피탈,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유성티엔에스, 선진운수, 한솔테크닉스, 한국철강㈜, 크린팩토메이션, 유성기업, 딜라이브, 한국티씨엠, 세명엔터프라이즈, 케이티팝스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년에 이어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9개소(21.4%)로 가장 많았고, 비금속광물·금속가공제품·자동차및트레일러 등 제조업(6개소, 14.3%)이 뒤를 이었다.

해당사업장은 사업주 성명, 사업장의 명칭·주소(법인의 경우 대표자의 성명 및 법인의 명칭·주소), 해당연도 전체 노동자 수, 여성노동자 수 및 그 비율, 전체 관리자수, 여성 관리자 수 및 그 비율 등에 대해 관보에 게재하고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6개월간 게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달청 물품구매적격심사 등 신인도 평가에서 감점을 받거나 가족친화 인증에서 제외된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올해부터는 지방공기업이 AA 제도에 순차적으로 편입되는 만큼, AA제도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등 사회적 책임이 큰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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