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호출·즉시배차 각각 정가제 예정…정주환 대표 “호출기능 강화 차원”

▲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카카오T 택시에 유료 서비스가 생긴다. 호출 단계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즉시 배차를 받거나 배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카카오T에 새롭게 도입되는 유료 서비스는 ▲우선호출 ▲즉시배차 두 가지로, 효과적인 택시 배차를 위한 호출 기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우선호출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보낸다. 딥러닝 기반으로 이동거리·소요시간·교통상황 등 수십 가지의 요소들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산출하고 수락 확률이 높은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반면, 즉시배차는 인근의 비어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한다. 택시기사가 콜을 선택해 수락했던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주변의 빈 택시를 강제적으로 호출한다. 만약 택시기사가 이를 거부하면 운행 평가에서 패널티를 받게 된다.

해당 유료 서비스는 기존 콜택시의 콜비 개념과 달리 플랫폼 이용료이므로 배차가 이루어지면 카카오T에 입력된 신용카드를 통해 비용이 결제된다. 현재 서비스 이용료는 최종 논의 단계에 있으며,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즉시배차의 경우 승차거부가 없고 바로 배차를 받을 수 있는 가격 가치를 고려해 2천원 이상으로 논의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기반의 서비스와 함께 기사 포인트 제도를 운영한다. 포인트 제도는 운행 실적과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개념으로, 동기부여를 통해 기사들의 호출 수락률을 높여 플랫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양질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도입됐다.

▲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가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우선호출과 즉시배차에 따른 일반호출(무료호출)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차질을 우려하는 질문에 “일반호출의 건수까지도 포함해서 포인트 제도를 구성했기 때문에 보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용하면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논의 중인 가격 체계에 대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사용자들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각각의 정가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방식은 운임과는 무관한 플랫폼 비용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이슈는 없다”고 강조하며, “국토부, 지자체 등과 작년부터 협의해왔으며 합법적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택시 블랙에서 적용하고 있는 자동결제시스템을 일반택시까지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제·정산 인프라에 관여하는 이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카풀 서비스를 연결해 부족한 택시 공급을 보완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해 카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풀 서비스는 빠르면 다음 분기, 늦으면 3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주환 대표는 카풀 서비스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에 “현재 카풀은 운송업법에서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다”며,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 폭발하는 수요에 대해) 택시업계도 공감하고 있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운송업법상 카풀이 예외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실제 사용 행태에 따라 진화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고 독립회사로 출범해 카카오T 택시, 카카오T 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과 함께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그간의 성과와 올해의 중점 과제를 공개하고,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올해 국내 중점 사업으로 카카오T 유료 서비스, 기사 포인트 제도, 카풀 서비스를 도입했다면 해외 주요 사업은 일본 택시 및 동남아 현지 이동수단 제휴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만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택시 플랫폼 ‘재팬 택시’와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카카오T 이용자들이 일본에서도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홍콩·대만·동남아 지역에서 렌터카 등 현지 이동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사진=유현숙 기자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자율주행은 자동차 회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는데 모바일 플랫폼에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작년 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팀에 투자했고 이들과 같이 공동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용을 지불해 배차 확률을 높이는 우선호출과 높은 가격 책정이 예상되는 즉시배차 서비스가 과연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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