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실적 20년 전에 비해 약3배 성장

▲ 사진=하이트진로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1968년 베트남전쟁 파병 군인을 위해 처음 소주를 수출한 하이트진로가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딘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2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이후 수출품목을 인삼주, 소주, 기타재제주로 확대하고, 수출 대상 지역 역시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지로 넓혀나갔다. 

1988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교민 위주로 판매하던 영업전략을 현지인 대상으로 확대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출 50주년인 올해 88개국에 93개 브랜드(PB브랜드 포함)의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수출국 수는 2배가량 늘어났다.

1977년에는 국산 주류 수출실적이 총 161만6357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64만6439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주류수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수출 30주년을 맞은 1998년에는 일본시장에서 '진로(JINRO)' 소주는 브랜드 안착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 수출실적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액이 지난해 940억원으로 20년 전인 1997년 339억원에 비해 약 3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일본이 56.6%로 가장 높고, 동남아 17.6%, 미주지역 12.6%, 중화권 9.4%, 유럽·아프리카 3.8% 등이다. 동남아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13년 3.6%에 머물렀지만, 작년 17.6%까지 늘었다.

현재 동남아에서는 높은 인구성장률과 함께 한류 열풍으로 소주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장으로의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17%, 22.7%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20일 첫 수출국인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 안주현 베트남법인장·베트남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동남아국가 가운데 베트남은 주목할 만한 소주시장이다.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했으며,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 '진로포차'를 오픈하고 현지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황정호 상무는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아프리카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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