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매개로 다른 사업부 골고루 육성할 방침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2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nh투자증권을 전문역량을 갖춘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nh투자증권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개인과 기관, 기업 등 다양한 고객에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Platform Player)'가 되겠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수요가 진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날 NH투자증권은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05년부터 14년째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를 이끌어 온 정영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정 사장은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 다양한 재무 고민을 가진 기업 등이 필요로 한 상품과 솔루션을 갖춘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는 "누구나 구글이 최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아마존에 가면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자본시장 플랫폼에 고객이 몰려들고 자본이 집중되면 플랫폼이 더 강력해지는 선순환을 일으켜 시장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과거에는 증권사가 단순 위탁중개매매업자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고객이 해외주식, 대안투자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싶어한다"면서 "NH는 여러 수요를 다 담을 수 있는 원(ONE) 플랫폼을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CEO로서 꿈"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안한 플랫폼 사업은 'Deal Sourcing(거래공급)→Structuring&Engineering(상품 구조화)→Advisory Services&Sales(자문서비스&판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의 핵심 역량으로는 ▲강력한 고객 분석 ▲인적역량&디지털플랫폼 경쟁력 ▲맞춤형 투자전략 ▲상품/솔루션 역량(소싱, 구조화, 운용) ▲Deal Origination & Structuring (특히 해외와 대체자산) ▲위험인수역량 등을 꼽았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정 사장은 IB(투자은행)부문의 경우 골드만삭스, WM(자산관리)부문은 UBS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IB부문을 중점 육성하고 이를 매개로 다른 사업부도 함께 키워나가겠다는 조직 운영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해 1708억 원을 기록한 IB부문 경상이익을 올해 1900억 원, 3년 내에 3000억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특정 사업부가 전체 수익의 40%를 넘어가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에게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 사장은 "고객 가치가 커질 때 플랫폼은 확장되고 플랫폼을 통한 자본의 흐름이 커질수록 탁월한 수익의 성과가 가시화돼 주주 기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8000억 원이지만 100조원을 가진 농협상호금융과 100조원을 가진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그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CIB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CIB협의회를 한다"며 "다른 CIB는 사실상 은행화가 됐지만 농협금융그룹의 장점은 자본시장에 대한 DNA를 훼손하지 않고 콜라보레이션 하는 것이 결정적 차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 보류 문제는 조달 채널 하나가 없어 목표 고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점진적으로 해결되라 본다"며 "선점 효과를 빼앗겼지만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 가능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재를 최고 자산으로 대우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와 보상을 제공해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농업인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농협그룹 일원으로서 농업과 농업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직원이 진심으로 고객을 위해 일하며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이 회사를 신로하고 먼저 찾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면 회사도 성장하고 주주도 만족하는 기업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신임 사장은 1964년 출생해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서 자금부장, IB부장·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지금까지 IB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정영채 신임 사장이 IB를 이끄는 동안 회사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같은 주요 IB 영역에서 최상위권을 지켰다. 초대형 IB라는 위상에 걸맞은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열린 주총에서는 이정대 전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재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또 지난해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배당금 총액은 1506억원,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으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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