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증권사·자산운용사 연이은 간담회 개최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로 자본시장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증권산업·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고령화와 부동산시장 안정화와 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자산운용사업 역할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권용운 금융투자협회장,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15명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먼저 자산운용산업의 신뢰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산운용산업의 신뢰 제고를 위해 김 원장은 업계에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자본시장과 금융산업발전에 자산운용산업의 견인차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금융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발전이 중요하며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시대로 들어서고 노후자금 마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업이 중대해지고 있다”며 “펀드수익률 제고를 통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자금을 생산적인 분야로 흡수할 수 있어야 부동산시장 안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 신뢰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매우 높지만, 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대에 그쳐 일반투자자의 펀드 수요기반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자산운용시장, 특히 공모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 부족이 이유”라며,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수탁자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펀드가 일반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도 투자자 우선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낮고 펀드투자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자산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런 현실을 연금가입자의 보수적 성향으로 돌리기에 앞서 펀드에 대한 신뢰, 나아가 자본시장의 신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금펀드의 수익률을 높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연금펀드를 통한 노후대비 자금마련 지원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6일 일어난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를 거론하며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및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문제없이 운용되어 온 시스템에 대해서도 영원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수정·보완하고, 내부통제 운영실태 수시점검에 참여해 내부통제절차 준수에 대한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CEO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내부통제 모범사례를 발굴해 업계가 공유토록 하고,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검사대항 선정시 반영할 계획이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마지막으로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을 확립하고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 10일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열고 삼성증권 배당입력 사고에 따른 투자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에 대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자본시장 발전의 근간이 되는 투자자의 신뢰를 완전히 실추시킨 사건”이라며 “파악한 바로는 직원 개인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내부시스템 상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과 시스템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전산상으로 발행되고 더 나아가 거래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들이 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우리사주조합 현금배당 문제를 포함해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이를 통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감원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으므로 증권사 스스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때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증권회사, 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의 발전 근간이 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른 시일내 회복하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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