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포스코.

[애플경제=이상호 기자]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 매출 500조를 달성하겠다"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그룹 권오준 회장은 이같은 내용의 비전을 제시하며 도약을 야심차게 발표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18일 돌연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사퇴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취임 이후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포스코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고 지난해 1월 연임이 확정됐다. 일각에선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 다고 이사회 측은 판단했다.

하지만 임기를 2년 남기고 돌연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역대 회장자리는 예견된 것이란 구설수도 나오고 있다. 매번 정권이 교체될때마다 포스코 회장 자리는 순탄치 못하게 이어져 왔다. 포스코 초대 회장인 박태준 회장부터 오늘 사퇴를 밝힌 권오준 회장까지 총 8명의 역대 회장 모두 외압으로 사퇴한 것이다. 

또한 사내에서는 총수의 중도하차가 재연되자 "이번 정부도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임시이사회 개최 이후 권오준 회장의 사퇴에 대해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는 부분이며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보면 와닿지 않는 사유로 보여진다.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6월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단에 참여를 신청했지만 포함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경제인단 때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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