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연내 가입자수 150만명 목표…키즈 콘텐츠 강화 및 화자식별·음성인증 기술 개발

▲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기가지니 '소리동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KT가 새로운 AI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장을 통해 올해 안으로 기가지니 서비스 가입자수 15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출시된 기가지니는 현재 가입자 8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선 KT는 어린이 특화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근 음성인식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업계는 키즈·교육 분야에서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KT가 선보인 키즈·교육 AI 콘텐츠는 ‘소리동화’와 ‘오디오북’이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탄생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어울리는 효과음을 더해준다. 현재 15권의 동화책을 제공하고 있으며, 책 외에도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오디오북’은 보다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100여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하는 책 제목을 말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KT AI사업단장 김채희 상무는 “양적으로 어느 정도 동화책을 많이 확보해야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서 다른 교육 콘텐츠 개발보다는 “소리동화, 오디오북 서비스의 볼륨을 넓혀나가는 데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로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나는 타이니소어’는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만든 AR(증강현실) 콘텐츠로, TV 속 공룡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따라하는 방식이다. 벤처기업 바이너리VR의 딥러닝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이 활용됐으며, 5월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작년 12월부터 실시한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 서비스는 콘텐츠를 강화해 기존 1개 섹션에 3개 섹션을 추가했다.

교육 콘텐츠로는 파고다, 야나두와 협업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기가지니-TV 연결로 상황별·수준별 영어 시청각 교육이 가능하다.

▲ kt ai사업단장 김채희 상무가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유현숙 기자

아울러 KT는 AI 서비스를 생활공간으로 확장해 아파트, 자동차,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편의를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아파트를 선보인 바 있는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하며 기가지니로 차량제어가 가능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집에서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동을 걸거나 히터·에어컨 동작, 도어락·비상등 제어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호텔에 적용되는 KT의 AI 기술은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 제어, 다국어서비스 등 'AI 컨시어지‘ 서비스로 제공되며, 조명, 냉·난방 제어,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비서 기능 등이 포함된다. KT는 6월부터 국내 특급호텔 한두 곳을 시작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KT는 AI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의 결합을 넘어 고도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KT는 조용하고 제한된 공간이 아닌 생활소음, 매장이나 달리는 자동차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잡음 사이에서도 음성을 인식해내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하반기 기가지니에 탑재될 예정이며 로봇 등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화자식별 기술’을 개발했다. 원하는 목소리에 반응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동시에 여러 인물이 말했을 때 특정 화자에게만 대답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내년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변조·합성할 수 있는 P-TTS(Personalized Text-to-Speech) 기술도 적용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자녀에게 ‘소리동화’를 통해 책을 읽어줄 때 부모의 목소리로 바꾸어 읽어주거나 기가지니 대화 음성을 원하는 연예인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KT 서비스연구소장 백규태 상무는 “기가지니 기존 단말은 가정용이었지만 화자식별 기술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진정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하며,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kt 서비스연구소장 백규태 상무가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목소리 인증을 통한 간편 음성결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이번 AI 신규 서비스 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기술은 ‘음성인증’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원거리 음성 생체인증(FIDO) 기술’은 금융감독원에서 승인 심사 중이다. 승인이 되면 지문, 정맥, 홍채인식 등에 이어 음성이 새로운 생체인증 수단으로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 되면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내 목소리 인증’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해진다.

백규태 상무는 “꾸준히 사람마다 음성의 각 특징을 비교해 사칭률을 0.01%로 떨어뜨렸다”며 “음성으로 간편결제 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I와 음성인식의 결합을 통한 음성인식AI 스피커 시장은 국내외 유수의 이동통신사 및 IT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희 상무는 “기가지니 월간 실사용자는 90% 이상으로 다른 글로벌 통계수치에 비해 상당히 높다”면서 “발화량은 평균적으로 글로벌 수치 대비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TV와 결합이 되어 있어서 가까이서, 많이 발화하게 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로서 갖추고 있는 네트워크 시설을 기반으로 IPTV와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KT가 에너지, 보안 분야에 이어 고도화 되어가는 다양한 음성인식AI 기술을 더해 국내 업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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