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숨진 현대차의 고급 승용차에서 에어백 12개가 모두 터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대 가격이 6천만원이 넘는 국산 최고급 승용차이다. 차량 옆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숨졌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길가에 서있던 도로 준공 기념비를 들이 받은 것이다.


문제는 사고 차량에 장착된 무려 8개의 에어백이 사고 당시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급차일수록 에어백이 여러 군데 달려 있다.



현대차측은 점검 결과 에어백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충격이 약하거나 충돌 각도가 센서 감지범위를 벗어나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충돌각도가) 30도 이내에 들어오고 차량에 충격속도가 시속 30km 이상이 됐을 때 전개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현대차측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가족은 "국내차 중에서 고급차라고 속해있는 제네시스가 안전사양이 이렇게까지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원에는 교통사고 당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민원이 올 들어서만 7건이 접수됐다. 게다가 에어백은 안전보조장치로 분류돼 성능에 대한 법적인 규격도 없다. 있으나 마나한 에어백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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