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에 휩싸였던 삼양식품이 신주인수권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주인수권 중심이 된 인물은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의 장남 전병우 군(17세)이다.

신주인수권이란 증자를 중심으로 새롭게 발급되는 주식, 즉 신주를 발행할 경우에 우선적으로 인수할 권리를 말한다.

만약 전 군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면 50억 원대 주식평가 이익을 얻는 동시에 삼양식품의 지분 6%를 보유한 주요주주가 된다. 3세 후계 구도의 첫걸음이 되는 것.

신주인수권 절반 인수한 주요주주

지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군은 2009년 발행했던 15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운데 75억 원에 해당되는 신주인수권을 갖고 있다. 약 47만 214주에 해당한다.

신이 신주인수권의 행사만기는 2012년 5월이며 행사가격은 1만 5950원이다.

나머지 절반에 해당되는 신주인수권(75억 원)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20일에 모두 행사됐다. 최근 주가가 긍정적으로 흘러 기관들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변환했고, 장내 매도해 차익을 챙긴 것이다.

이에 따라 전 군의 신주인수권 행사 여부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군이 주식을 매수한 당시, 신주인수권을 1주에 1222원, 총 4억 7800만 원을 주고 샀다. 하지만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자 1만 5950원까지 하락했는데, 전 군의 신주인수권도 사채 권면액(75억 원) 기준으로 47만 214주로 증가했다.

지배구조 강화 위한 BW 발행 비난

전 군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삼양식품의 주식 6.1%를 더 보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전 군의 부모인 전 회장과 모친 김정수 사장까지 지분을 합한다면 6%에서 13%까지 증가한다.

또한 전 군이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한다면 50억 원 가량의 평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 군이 바로 장내 매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투자 차익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BW를 이용해 오너 3세의 지배구조를 강화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 군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받으려면 권면 총액을 회사에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전 군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전 군은 이미 신주인수권 인수자금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받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이 BW 발행 두 달 만에 신주인수권만 따로 오너 3세에게 넘긴 것은 발행 목적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며 "오너 3세가 아직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주요주주가 되면 비난은 물론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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