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이 탑승을 거부해 ‘모국인 홀대’ 논란을 낳았던 유방암 말기 환자가 지난달 31일 한국에서 사망했다고 미국 시애틀 지역방송 KING5-TV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국의 어머니날을 맞아 시애틀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건강상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한 크리스털 김(62)씨가 한국에서 딸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던 중 입국 보름여 만인 지난달 31일 숨을 거뒀다.

 

유방암 4기 환자였던 김씨는 대한항공의 탑승거부 논란이 벌어진 지 닷새 뒤인 지난달 13일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을 이용해 딸과 함께 입국했다. “모국에서 딸과 함께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던 김씨의 소망은 국내 항공사가 아닌 외국 항공사가 이뤄준 셈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달 8일 입국 수속을 밟으러 온 김씨의 안색이 안 좋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유하며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 가족은 장거리 항공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다음날 제시했으나 대한항공은 “한국 본사의 허가를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다” 끝내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페니 펠저 대변인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적절한 탑승 승인이 날 때까지 김씨 가족을 위해 호텔까지 알선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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