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빌드 2018’서 사업 방향 5가지로 소개
AI 접근성 프로그램, 인텔리전트 엣지 등 신규 트렌드 및 제품군 제시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이 '빌드 2018' 미디어 디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이 '빌드 2018' 미디어 디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 서울 중학동 본사에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Build 2018)'의 주요 발표 내용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지니스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빌드 2018 디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영욱 에반젤리스트 부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 IT"라며 "큰 기회도 있지만 무거운 책임도 같이 있다"고 말하며 기회와 책임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전 같은 행사에서 AI 대중화를 선언하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녹여 넣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모든 개발자가 AI 개발자가 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질적인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빌드 2018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비지니스 전략과 방향성을 ▲AI 개발자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 ▲멀티 센스, 멀티 디바이스 ▲개발자의 생산성과 수익에 대한 진지한 고민 ▲기술로 통한 새로운 기회와 그 이상의 책임감 등 5가지 키워드로 꼽았다.

빌드 2018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5가지 향후 비지니스 전략과 방향성.
빌드 2018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5가지 향후 비지니스 전략과 방향성.

나델라 CEO는 모든 개발자와 조직이 AI를 활용하고 일상 어디에서나 AI의 혜택을 받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모든 개발자들이 AI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AI서비스, AI 툴킷을 포함한 AI 플랫폼을 구축해 통합적인 개발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 플랫폼 위에 이번 빌드 2018에서 봇 프레임워크를 위한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 코그니티브 서비스 툴킷 외에도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웹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사용자가 정확한 단어를 입력하지 않거나 오타를 칠 경우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딥러닝을 통해 사전에 다양한 정보를 학습한 챗봇은 오탈자가 있거나 정확한 정보가 입력되지 않아도 최대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아시아나항공,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이를 활용해 챗봇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빌드 2018에서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와 파트너십을 맺고 산업용 드론을 위한 새로운 SW(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기도 했다. 커스텀 비전(Custom Vision)은 드론이나 산업용 장비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아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저 IoT 엣지에서 구동되는 커스텀 비전은 산업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시설 오작동이나 이상 징후를 판단할 수 있다.

김 부장은 "과거에 송유관 등 인프라 시설을 사람이 일일이 다 검사했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클라우드에 연결된 AI가 문제를 확인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며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드론으로도 송유관에 균열이 생기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퀄컴과 함께 애저 IoT 엣지를 구동하는 비전 AI 개발자 키트를 발표했다. 또한 AI 어시스턴트인 코타나와 아마존의 AI 어시스턴트인 알렉사가 서로 호출해내며 업무를 처리하는 데모를 선보이는 등 경쟁사와의 협력을 통한 확장과 개방의 모습을 보여줬다.

심층 신경망 프로세싱을 위한 아키텍처 칩인 프로젝트 브레인웨이브(Project Brainwave)도 선보였다. 애저 머신러닝과 통합돼 인텔의 FPGA 컴퓨터 칩에 탑재, 실시간 AI 구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도 애저 IoT 엣지, 키넥트 프로젝트, 스피치 디바이스 SDK, 애저 AI 프레임워크, 윈도우 SDK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빌드에서 처음 강조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넘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녹여낸 키워드다.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주변 모든 것에 클라우드가 자리잡게 되었고, 이러한 코어 테크놀로지 혁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20년까지 1명당 하루 평균 1.5GB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전 세계에는 200억 대에 달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가 모든 사업과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프라로 자리 잡아 인사이트와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전세계 50개 리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세계 최대 수준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애저 스택, 애저 IoT 엣지, 애저 스피어까지 연결되는 로드맵을 선보였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텔리전트 엣지까지 확장된 전략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IoT 엣지 런타임을 오픈 소스로 제공해 개발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정과 디버그를 가능하도록해 활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걸쳐 사용자들이 동일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빌드에서는 어떤 디바이스를 활용하던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음성인식 기술에 AI를 접목해 회의 내용 전체를 텍스트로 받아적고 회의 내용을 컴퓨터가 이해해 실시간 회의록을 만들어줘 사람의 삶이 편리해지는 미래의 모습이 제시됐다.

또한 윈도우 10 4월 업데이트에 포함된 기능으로 과거에 작업했던 문서나 웹페이지 등의 기록을 한 번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D 로그인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진행하던 업무를 PC에서 이어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호환되는 점을 선보여 멀티디바이스 환경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오픈소스 지원은 물론이고 복잡해지는 코딩개발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틀, 플랫폼과 개발 언어의 제약 없이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발표했다. 

사티아 CEO는 “개발자의 성공이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이끈다”며 “개발자의 수익을 기존 70%에서 9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비주얼 스튜디오 라이브 쉐어를 사용하면 비주얼 스튜디오 2017과 VS Code와 같은 기존 도구에서 다른 개발자들, 윈도우와 맥 환경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수정이나 디버깅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AI 기술 고도화와 함께 제기되고 있는 윤리적 AI(Ethical AI)에 대한 고민도 빌드 2018의 중심적 주제였다. 김 부장은 "MS의 고민은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조직이 AI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진정 모든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티아 CEO는 새로운 기술이 생겨날수록 기술 분야에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물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윤리에 초점을 둔 3가지 핵심 원칙을 공개했다.

사티아 CEO는 "프라이버시는 곧 인권"이라며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열린 세계정보보안 전시회인 RSA 시큐리티 컨퍼런스 2018에서 페이스북, 시스코,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 34곳과 함께 '사이버 시큐리티 테크 어코드' 협약에 서명했다. 이 협약에는 참여 기업들이 정부가 무고한 시민과 기업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관련 국가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AI 기술과 관련된 윤리성을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강조했다. 윤리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윤리를 강조하는 부분은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표와 그 맥을 함께 한다. 

또한 윤리의 중요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언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 상황이나 텍스트, 물체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시각 인공지능, 파킨슨 병 환자를 돕는 엠마 프로젝트 등 AI와의 공존을 바탕으로 기술이 필요한 부분부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빌드 2018에서 MS가 'AI 접근성 프로그램(AI for Accessibility)'을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를 겪고 있는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MS는 향후 5년간 270억원(2500만 달러)을 투자해 관련 기술 및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