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지하철에 다양한 캐리커처 포스터 게시

사진 제공=부산교통공사.

 

[애플경제=이윤순 기자] 지하철에선 흔히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안전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부산 지하철엔 이런 사례를 방지하고, 에티켓을 강조한 내용의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포스터가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교통공사가 최근 관내 지하철 역사에 내건 공익광고 포스터는 디자인의 독특함과 이색적인 내용으로 승객들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의 훈시적인  포스터와는 달리 해학적인 디자인이 평소 시민들이 느끼던 불편한 점을 사실적이고 통쾌하게 그리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달 23일 부산 지하철 역사 내에 해당 포스터를 게시했다. 에티켓과 안전을 지키지 않는 승객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사실적인 그림과, 빨간색 명조체로 쓰인 문구가 한데 어우러져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평소 느끼던 불편한 점을 적나라하면서도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예를들어 백팩을 맨 승객들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지하철 안에서의 이동이 불편해지고, 불필요하게 다른 승객과 신체접촉을 해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등의 행동들을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이 외에도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잡기, 승강장과 열차의 간격 조심 등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도 만들었다.

부산교통공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에 확 들어오고 좋네”, “잘 만들었다”, “너무 웃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부산교통공사 관내 114개 지하철역 내의 게시판에 설치됐다. 1개 역사당 2.5개의 게시판에 설치되니 대략 285개 게시판에 해당 포스터가 내걸렸다.

부산교통공사는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디자인이어서 기획할 때부터 내부적으로 ‘공사의 품위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과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진행이 쉽지 않았다”며, “주목도 면에서 성공적일 거란 확신에 제작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년에 두 번 관내 지하철 역사의 포스터를 교체하고 있다. 아직 다음 포스터 디자인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캠페인과 같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위주로 기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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