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로밍 요금 대폭 개편
데이터 요금제, 사실상 ‘인하’한 셈…시장 경쟁 촉진 기대돼
로밍 음성통화료, 국내 수준으로 대폭 낮춰…사용량 늘린다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KT가 업그레이드된 데이터 선택형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는 동시에 로밍 음성통화료를 국내 요금과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통신 시장에서 요금제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KT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데이터와 로밍 요금을 개편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우선 KT는 고객이 이용행태와 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ON’ 요금제를 출시한다. 데이터ON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같이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ON 은 월정액 49,000원이며, 기본 제공 데이터가 3GB. 이를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제한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실상 1MbpsHD(고화질)급 화질을 재생하는 데 있어서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무제한이라는 표현이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KT추가요금 부과 유무에 따라 무제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하더라도 추가적인 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KT“SNS나 웹서핑, SD(표준화질)급 영상 중심으로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요금제라며,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데 이 속도는 SD급 영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ON 비디오데이터ON 요금제보다 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화질 영상을 즐겨보는 다량 데이터 이용자를 겨냥해 출시된 해당 요금제는 월정액 69,000원으로, 기존 6만원대 요금제와 비교해보면 기본 제공 데이터량이 크게 늘었다.

기존에 65,800원에 서비스됐던 ‘LTE 데이터 선택 65.8’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0GB(2GB/최대 3Mbps 속도제한)인데 비해 데이터ON 비디오는 기본 100GB를 제공한다. 속도제한도 최대 5Mbps로 개선해 HD급 영상 재생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고가로 책정된 데이터ON 프리미엄은 월정액 8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의 월정액 8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대의 요금제가 출시됨에 따라 통신사간 요금제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는 요금제를 만들다 보면 담합할 상황 자체가 안 생긴다, “기밀 유지가 중요한 요금제 개발에 있어서 담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요금제 수준과 경쟁사 수준 등을 파악해서 요금제 만들기 때문에 비슷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ON 프리미엄요금제의 경우 기본 제공량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속도제한이 없는 만큼 UHD(초고화질)급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또 세컨드 디바이스까지 이용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3가지 선택형 모두 실시간 채널 100여개와 VOD 18만편(무료 6.7만편)을 매일 2GB 전용 데이터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매월 6,600원 상당의 올레 tv 데일리팩을 제공한다. 특히 프리미엄·비디오 요금제는 KT 멤버십 VIP등급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저가형 요금제 이용자들을 위한 데이터 혜택 강화 ‘LTE베이직요금제도 새로 출시한다. ‘LTE베이직요금제는 월정액 33,0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고 1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된다. KT 가입자간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KT의 기존 월 3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300MB에 불과했다. 'LTE베이직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약 3배가량 기본 데이터량이 증가한 셈이다.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면 기존 요금제보다 대부분 다 스펙이 좋게 나와 기존 고객이 상당부분 넘어온다, “더 좋은 혜택이기 때문에 안 넘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6월말까지 기존 고객 중 상당수 많은 고객들이 넘어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쟁사도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존 요금제를 유지한다면 경쟁사 사용자는 넘어올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현숙 기자

아울러 KT로밍ON’ 서비스를 발표하고 30일부터 해외로밍 음성통화료를 국내와 똑같은 초당 1.98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미국·중국·일본에서 적용된다.

이 같은 개편은 로밍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요금폭탄에 대한 이용자들의 공포감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해외로 여행·출장가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로밍 대신 해외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하거나 출국 전에 포켓와이파이를 렌트해 사용한다.

KT는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통화료가 국내와 같은 수준으로 90% 이상 대폭 인하되면서 미··일에서 현지 및 국내로 통화할 때 10분에 기존 5,500~24,000원이었던 요금이 1,200원 정도로 저렴해졌다.

로밍ON’ 서비스는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와 캐나다가 6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며, 하반기까지 아시아로 폭을 넓힐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로밍 음성통화료 요금 인하와 더불어 데이터 부분에서 3개월간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6월부터 8월까지 200kbps 속도제어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1일 이용료를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낮춘다.

일각에서는 음성로밍 요금을 대폭 낮춘 데 따른 수익 손실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거의 대부분 음성 로밍을 안 쓴다면서 국내 통화료와 똑같이 내면 대부분의 고객이 그냥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량이 늘어나면 걱정하는 부분이 해소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도 볼 수 있는 KT의 이번 요금제 개편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요금제 경쟁을 불러오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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