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LED광 활용 미선나무 대량증식 기술 개발

사진은 LED광에서 줄기 신장과 증식에 성공한 미선나무=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사진은 LED광에서 줄기 신장과 증식에 성공한 미선나무=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애플경제=이윤순 기자] LED조명이 희귀/멸종위기 수종의 복원과 대량 증식에도 활용되는 사례가 등장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LED광으로 국내 자생 수종인 미선나무를 대량증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줄기증식이 어려운 미선나무의 조직배양 단계에서 LED의 특정파장으로 줄기의 생장을 유도해 대량생산할 수 있다.
 
실험에서 산림과학원은 LED광을 받고 자란 미선나무 기내식물체의 길이가 일반광(백색광)을 받은 줄기의 길이보다 1.5배 길고 한 줄기에서 유도되는 새로운 줄기 수가 3개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LED광을 이용한 대량생산 기술이 효과를 본 것이다.
 
기내식물체는 조직배양 방법으로 무균상태의 특수한 배양용기에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고 외부자연 환경과 유사한 인공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체를 말한다. 

LED광은 광파장의 종류에 따라 식물의 광합성효율과 줄기의 생장, 잎의 발달, 뿌리 형성 등 식물의 성장속도를 조절한다.  

이러한 방법은 미선나무 외에 다른 희귀·멸종위기수종에도 적용 가능해 식물자원의 보존과 증식에서도 쓰임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이 기술은 어미나무의 일부를 재료로 사용해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도 어미나무와 같은 형질의 복제묘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ED광 기술로 생산된 미선나무는 경기도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에 기증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1속 1종인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미선나무 꽃의 모양은 아름답고 향기가 있으며 추출물은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생명공학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산림과학원은 희귀·멸종 위기 식물의 복제와 증식을 위한 조직배양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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