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시장진단·성장전략 및 방향 발표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CJ CGV 서정 대표가 멀티플랙스, 컬쳐플렉스를 뛰어넘는 그 무엇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CJ CGV10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CGV강변에서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20년간을 되돌아보며 향후 성장전략 및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CJ CGV 서정 대표는 “20년 동안 수많은 곡절이 있었다, “CGV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국민의 엄청난 성원과 영화계 많은 분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운을 뗐다.

CGV199711IMF로 영화산업에 진출했던 삼성·대우 등 기업들이 철수하고 어려움을 겪던 영화산업에 그 이듬해인 19984월 진출했다.

1998CGV강변점 개관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Gold Class)’ 론칭(2000),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도입(2004), 아이맥스(IMAX) 국내 최초 도입(2005), 씨네드셰프(CINE de CHEF) 오픈(2007), 오감체험특별관 포디엑스(4DX) 론칭(2009), 장애인 영화관람데이 개최(2010), 컬쳐플렉스 1호점 ‘CGV청담씨네시티오픈(2011),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엑스(SCREEN X) 오픈(2012), 한국영화 부율 55:45 조정안 발표(2013), ()컬쳐플렉스 ‘CGV용산아이파크몰오픈(2017) 20년간 영화관람 환경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다변화하면서 사회적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행보를 펼쳐왔다.

서정 대표는 멀티플렉스의 역사가 CGV의 역사이기도 하고, 이는 곧 한국영화의 성장과 같은 맥을 이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합산 기준)2002년 관람객수가 처음으로 1억을 돌파하고, 2006년에 17천만 돌파, 2013년에 국내 관람객수 2억을 기록했다, “이 당시에 CGV도 관람객 1억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성장도 지속됐다, “CGV 국내외 극장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역전이 되기 시작해서 현재 국내외 463개관(국내 151, 국외 312)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CGV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극장사업자로서 CGV는 인프라 기준으로 업계 5위에 올라있다. CGV2006년 중국 상해에 해외 1호점을 개관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이후 2010년 미국 LA 1호점 개관, 2011년 베트남 메가스타 인수, 2013년 인도네시아 브리츠 위탁경영, 2016년 터키 마르스 인수, 2017년 러시아 JV계약 체결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으로 CGV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현재 진출해있는 국가의 인접국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접국들의 경우 이미 진출한 시장과 맞닿아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성공적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흥시장 외에 선진시장 진출에 대한 질문에 서 대표는 선진시장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지속적으로 서칭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공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극장사업자)1, 2등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양적으로 1등하기는 버겁고, 이미 스크린수가 1만개가 넘어 쫓아가는 데 상당히 부담이 있다면서 “CGV는 질적·기술적 차별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현재 서정 대표가 강조한 질적·기술적 차별화를 가장 선두에서 보여주는 극장은 ‘CGV용산아이파크몰이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은 지난해 7CGV만의 기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한 참여형 문화 놀이터를 표방하며 개관한 이래로 전체 객석률이 1년간 다른 CGV 극장에 비해 7.7%p 높았으며 4DX 13.1%p, IMAX 17.9%p로 특별관 객석률은 더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또 영화 굿즈(goods) 전문 상점인 씨네샵(CINE SHOP)’도 리뉴얼해 개장하고 이용객수가 전년 대비 10.8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약 700억 가량 올랐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의 선전에도 서정 대표는 향후 극장사업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흐름이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극장 관람객수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북미시장은 근 10년 내 최저 관람객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시장도 20132억 관람객수를 달성한 이후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극장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넷플릭스·훌루·아마존 등의 무서운 성장세도 핵심요인 중 하나다. 서정 대표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분명히 극장사업자에 위협이 되는 요소라고 평가하면서도 CGV의 관련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 대표는 이미 CJ그룹 내 유사 비즈니스 사업이 있기 때문에 중복의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사업성, 역량, 선도사업자와의 경쟁관계를 볼 때 본연의 극장 사업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즐기는 방식이 극장 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채널을 극장에 국한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또한 여가문화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극장 고객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CGV가 공개한 고객 티어(Tier)별 티켓 비중의 변화를 보면 연 5회 이하로 관람하는 라이트(LIGHT) 티어는 201339.4%에서 201735.7%로 감소했고 연 6~13회 관람하는 미디움(MEDIUM) 티어는 정체상태에 있다. 반면, 14회 이상 관람하는 헤비(HEAVY) 티어는 13.1%에서 20.9%로 연간 1.5% 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서 대표는 이러한 고객 티어별 발권 비율의 변화가 극장에 오시는 분들만 오신다는 얘기라며, “신규 고객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52시간 노동시간을 희망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일반고객들이 주중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 1순위로 영화관람을 꼽았다면서 주중의 관람객 변화, 극장 소비행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 대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넥스트(NEXT) CGV'를 위한 향후 성장 전략으로 초격차역량을 제시했다. CGV초격차역량은 경쟁사와 차원이 다른 운영방식과 기술력,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 주도해나가는 혁신전 수준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CGV는 이를 확보하기 위해 미래형 극장 플랫폼 스마트 시네마4DX with SCREEN X, 4DX VR 시네마 등 몰입감 혁신 볼링 펍(Pub), 미션 브레이크(Mission, Break), 씨네&포레(CINE&FORET), &라운지(BOOK&LOUNGE) 등 문화 플랫폼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사진=유현숙 기자

서 대표는 “2020년까지 11개국에서 1만개 스크린을 확보하겠다, “86%의 거점이 해외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이곳 강변에서 멀티플렉스의 태동이 있었다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통해서 전세계 극장산업을 선도하는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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