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LG U+, 5월 KT 이어 SKT도 새로운 요금제 출시

(상단) SK텔레콤, (하단 좌측부터) LG유플러스, KT가 각각 신규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유현숙 기자
(상단) SK텔레콤, (하단 좌측부터) LG유플러스, KT가 각각 신규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유현숙 기자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SKT가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다른 이통 3사의 요금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밴드데이터 요금제 9종보다 간소화된 새로운 요금제 ‘T플랜’ 5종을 선보였다.

‘T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데이터(Date) 인피니티(이하 인피니티) 5종을 새로 출시해 기존 밴드데이터 9종 대비 요금제 명칭과 개수를 간소화했다.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확대됐으며 이동전화·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가장 최저 요금제인 스몰은 월정액 33,000원으로, 선택약정 시 2만원대(24,750)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은 유사 금액대 이통사 요금제 중 최고 수준으로 기존 밴드세이브(32,890)’ 보다 4배 늘었다. ‘밴드1.2GB(39,600)’ 이용자는 더 저렴하게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밴드3.5G(51,700)’ 보다 낮은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몰’, ‘미디엄이용자가 통신비를 절감하도록 기본 데이터 이외에도 여러 혜택을 강화했다. 새벽에 근무하는 서비스, 사회안전유지 직군과 1544, 050 등 대표번호와 통화를 많이 하는 배달, 운전업계 종사자에게 유용한 혜택이다.

우선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실제로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0시부터 7시까지의 데이터 트래픽은 2015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24시간 전체 트래픽 가운데 16%를 차지한다.

영상·부가통화 제공량도 확대했다. 영상·부가통화 제공량은 주로 대표번호 통화 시 차감된다. ‘스몰의 경우 50분에서 100, ‘미디엄50분에서 300분으로 늘렸다. 늘어난 제공량 50, 250분을 각각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천원, 3만원 수준이다.

스몰, 미디엄 금액 대 이용자 가운데 약 40만명이 부가통화 제공량을 초과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 개편으로 부가통화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요금제는 라지부터 시작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6만원대 이상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20GB.

라지는 월 6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이후에는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패밀리는 월 79,000원에 기본 데이터 사용량 150GB를 제공하며, 역시 최대5Mbps 속도 제어가 적용된다.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으로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VIP혜택을 제공받는다. VIP 혜택은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 12, 공항 라운지 쿠폰 4연간 영화 티켓 30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가족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로, 가족 결합 혜택의 확대다.

패밀리’, ‘인피니티요금제 사용자는 매월 각각 20GB·40GB를 가족 구성원에게 공유해줄 수 있다. 특히 기존의 공유 방식이 데이터 선물하기 형식으로 선물 횟수 및 한도 제한이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개선된 공유 방식은 공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나누어 쓰거나 구성원마다 데이터 사용량을 지정해 할당량만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또한, ‘패밀리’, ‘인피니티요금제를 선택하면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료 지원, 멤버십 VIP 등급 혜택이 기본 적용된다.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까지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올해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차례로 내어놓았다.

이는 정부가 보편요금제를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의 입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 3사가 선제적으로 요금제 경쟁에 나서 정부의 시장 개입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데이터 무제한을 표방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 88,000원으로, 기존의 무제한 요금제가 월 기본 제공량속도제한으로 실질적 제약을 두었던 부분을 개선한 완전 무제한요금제이다.

기존 LTE요금제인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의 경우 88,000원에 기본 데이터 40GB를 제공하고 일 제공량 4GB를 소진하면 3Mbps의 속도제한이 걸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기본 제공량을 다 쓰고 나면 느린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LG유플러스은 당시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나눠쓰기 데이터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최고가 요금제를 갱신하면서 가족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 단위 혜택을 강화했다. 나눠쓰기는 데이터 주고받기, 쉐어링, 테더링 등을 할 수 있는 혜택으로, 이용자 데이터와 별개로 40GB가 제공된다. 제공 받은 나눠쓰기 데이터는 가족 간 횟수 제한 없이 주고받는 게 가능하며, 친구나 지인 등 일반 가입자에게도 월 4회까지 줄 수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요금제를 손질한 KT는 지난 5월말 데이터ON’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에 나섰다. 데이터ON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전 구간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한)’이 특징이다.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같이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출시한 요금제 중 금액이 가장 낮은 구간인 데이터ON 은 월정액 49,000원으로, 3GB를 기본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모두 사용하면 1Mbps의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같은 금액대인 SK텔레콤의 T플랜 미디움을 살펴보면 5만원에 4GB를 제공하는 대신 소진 시 속도 제한이 4Kbps까지 떨어진다. 중간 금액대 사용자들은 데이터 소비 성향에 따라 기본 제공량 1GB와 제한 속도 차이 중에서 선택을 고려해볼만한 부분이다.

KT가 내놓은 요금제 구간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ON 비디오71일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 중 50% 이상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출시 초기 20~30대 고객층이 요금제 변경을 통해 주로 가입했다면, 이제는 단말교체 시에도 70% 이상이 데이터ON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ON 비디오는 월정액 69,000원으로 고화질 영상을 많이 보는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기획됐다. 비슷한 금액대인 65,800원에 서비스됐던 기존 ‘LTE 데이터 선택 65.8’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0GB(2GB/최대 3Mbps 속도제한)인데 비해 데이터ON 비디오는 기본 100GB를 제공한다. 속도제한도 최대 5Mbps로 개선해 HD급 영상 재생도 원활하다.

KT의 가장 고가형 요금제인 데이터ON 프리미엄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한이 없으며, 월정액 89,000원으로 책정되어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통 3사의 완전 무제한다운 무제한 요금제라인 중에선 SK텔레콤이 1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

데이터ON’ 요금제와 함께 선보인 KT의 저가형 요금제 ‘LTE베이직SK텔레콤의 스몰과 비교해볼 수 있다. ‘LTE베이직요금제는 월정액 33,00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고 1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된다. KT 가입자간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은 같은 가격에서 1.2GB를 기본 제공한다.

올해 요금제 개편을 시행한 이통 3사는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기조로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와 상관없이 소비자를 위한 혁신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와 같은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무관하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입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보편요금제가 이통 3사의 새로운 요금제 경쟁을 촉발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요금제 경쟁이 요금 인하보다 혜택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지만, 각종 IT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고화질·고음질 영상 및 음성기술을 필두로 모바일을 통해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앞으로 데이터 대용량 구간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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