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소믈리에·필라테스 등 인기 강좌 조기 마감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애플경제=이해리 기자]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으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도 변화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아카데미 가을학기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직장인들의 '워라밸(일과 직장의 균형)' 관련 강좌 비중을 10~15% 가량 늘렸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수강생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1대 1 필라테스' 등 직장인이 좋아하는 취미 관련 강좌는 조기 마감됐다.

특히 젊은 층 수강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봄학기 수강생 가운데 20∼30대가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젊은 세대의 백화점 문화센터 이용 증가는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 크다. 야근과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52시간 근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진단했다. 

이에 신세계 아카데미는 드로잉, 댄스, 음악, 운동, 필라테스 등 2030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했다. 또 수강인원 역시 20% 가량 확대하는 등 아카데미 수강생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번 학기에 새롭게 시작한 '맨즈 스타일링' 강좌는 남자들이 백화점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는 등 패션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마련된 수업이다. 여러가지 색상을 믹스업 매치하는 법과 체형별 맞춤 코디 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패션 팁을 알려준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다양한 쿠킹 클래스도 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루텐프리 건강 디저트'를 만드는 수업과 식음 브랜드 베키아에누보의 메뉴를 직접 알려주는 '트렌디 브런치', 민경빈 셰프와 함께 싱가포르 요리를 만들어보는 '아시아 요리고수' 강좌도 마련했다.

SNS스타가 직접 오는 강연도 인기다. 방송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한의사 김도균 원장의 '셀프 피부관리 팁'에서는 환절기 예민한 피부의 건강관리법을 알려준다. 러닝 전문가 '런소다'가 알려주는 '러닝 다이어트'도 있다. 

백화점 업계는 문화센터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반 고객의 백화점 이용 횟수는 월평균 1.2회지만 문화센터 회원의 이용 횟수는 월평균 8회로 6배가 넘는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 원 이상인 VIP 고객 비중 역시 문화센터 회원이 일반 고객보다 8배가량 높다.

이번 가을학기 강좌는 오는 9월7일까지 모집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강좌는 9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