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97%, 20, 30대가 전체 이용자의 78% 넘어

(왼쪽부터)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의 간편송금 프로세스 단계 중 일부 화면./제공=금융감독원
(왼쪽부터)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의 간편송금 프로세스 단계 중 일부 화면./제공=금융감독원

최근 간편 송금 시장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토스(Toss)를 앞세운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톡, 두 업체가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현황 및 시사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간편송금은 새로운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신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다. 보안카드나 OTP 등이 없어도 비밀번호와 같은 간편 인증수단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지난 2015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고 보안규제가 완화되면서 젊은 세대를 위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19,541억원의 이용금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배 가깝게(389.7%) 급성장했으며, 이용건수 역시 4배 가까운(362.2%) 23,633만건에 달한 바 있다. 올해는 5월말까지 이용금액이 116,118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이용금액과 맞먹는 수준에 달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흐름에서 기존의 금융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영역 중 간편송금은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간편송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2곳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분야의 선발업체로서, 2015년 가장 먼저 토스(Toss)라는 플랫폼을 통해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고 시장 선점효과가 커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키움·미래에셋대우·삼성 등 은행·증권사 총 27개사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실시하는 핀테크 기업 7곳 중 가장 많다.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앱을 기반으로 무료송금을 실시하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이미 대중화된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해 업계 2위로 자리잡았다.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21개 은행·증권사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메리츠·유진투자·유안타 등이다.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회사를 포함한 2017년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이용건수와 이용금액 모두 핀테크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용건수는 핀테크 기업인 전자금융업자가 대부분이며, 금융회사는 4.8%에 그쳤다. 이용금액에서도 전자금융업자 외의 금융회사가 4.2%에 불과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7곳 중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페이 등 실적 상위 2개사의 이용건수는 지난해 22,702만건, 이용금액은 113,72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5개사는 이용건수 931만건, 이용금액 5,815억원에 그쳤다.

지난 5월말 현재 상위 2개사의 이용건수 점유율은 전체의 97%에 달했다. 이용금액 점유율도 전체의 96.4%를 차지, 거의 독점 수준의 사장 장악률을 보였다.

간편송금은 주로 20대가 많이 이용한다. 20대가 절반이 넘고, 30대도 20% 가량 된다. 20대 미만은 9.0%, 40대 이상은 12.9%로 각각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IT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사이버 보안, 데이터 유출 등 관련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거래현황 및 서비스 업체 관리·감독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간편송금 관련 장애 및 보안사고는 20163건에서 지난해 8건까지 증가했으나 올해는 5월말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해킹과 관련된 보안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유현숙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