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통 큰 피해 예상, 정부 비상체제 돌입 “내일 밤이 고비”

22일 오후 2시경,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 탑승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진=유현숙 기자
22일 오후 2시경,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 탑승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진=유현숙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솔릭’은 내일(23일) 새벽부터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모레(24) 새벽엔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재 남해상과 제주해상에 태풍주의보가, 그 밖의 전 해상과 한반도 전 지역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솔릭’은 특히 그 진행 속도가 느려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40m(시속 150km)에 달하는 강풍이 예상되며, 영향권에 들어가는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는 100mm에서 최고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형과 환경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은 내일부터 이틀간 50∼100㎜, 많은 곳은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는 21일 17시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금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피해 예방에 나섰다.

태풍에 대비해 농식품부·산업·환경·국토·해수부, 경찰·소방·산림·기상·해경청, 17개 시·도 및5개 유관기관(농어촌공사, 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된 이른바 BH위기관리센터를 꾸렸다.

특히, 국가의 모든 공공기관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비상대비체계를 즉각 가동하여, 소관시설의 안전관리는 물론 지자체와 협력하여 소재 지역의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점검 등 사전대비에도 적극 참여토록 했다.

행안부는 특히 주요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댐과 저수지 관리를 위해 환경부, 농식품부 등의 예비방류 상황과 조치내용을 확인하고 지자체의 배수펌프장과 수문시설을 댐의 방류상황과 연계해 관리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댐 월류 등 유사시에 대비하여 지자체와 협력하여 주민 대피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준비토록 했다.

태풍 ‘솔릭’을 앞두고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태풍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
태풍 ‘솔릭’을 앞두고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태풍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

둘째, 높은 파고와 강풍에 대비해 수산·농업시설의 안전대책은 사전에 조치토록 하고, 농·어업 종사자들이 태풍 시에 시설관리를 위해 외출하는 것을 삼가도록 홍보한다.

셋째, 강풍으로 인한 송・변전 및 배전설비 고장이 없도록 철저한 설비 점검을 하고, 국지적 정전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사전에 마련한다. 또,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산방지를 위해 건물외부의 간판,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태양광시설에 대한 고정 작업도 철저히 할 것을 요청하였다.

넷째,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에 배수시설 정비와 대피계획 수립 등 특별 관리를 추진하고, 관광객이 많은 국립공원, 해안가와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 등은 사전에 통제하여 피해가 예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난구호물자와 시설에 대해 사전에 점검하여 유사시 재난자원이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는 응원태세도 마련키로 했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재난발생 초기 지자체의 효과적인 대처와 신속한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전문가와 전문 인력 등이 참여하는 중앙수습지원단도 즉시 파견할 예정이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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