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 뱃길 모두 끊겨, 휴교 속출, ‘인명피해도 발생’

태풍으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된 상황에서 전광판이 ‘결항’을 알리고 있다. 사진=유현숙 기자
태풍으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된 상황에서 전광판이 ‘결항’을 알리고 있다. 사진=유현숙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으로 다가오면서 온 나라의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끊기고, 각급 학교 휴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벌써 인명 피해도 생겨났다.

‘솔릭’이 지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은 어제(22일) 오후 6시 이후부터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등 172편을 비롯해 김포와 광주, 무안 등 국내 9개 공항에서 모두 34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제주와 목포, 완도 등 80개 항로 115척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흑산도.홍도,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제주도 전해상, 남해서부 전해상, 남해동부 먼바다, 서해남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부산, 광주,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남해동부 앞바다, 서해남부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서해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의 파손,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당부했다. 

솔릭은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북서진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목포 서남서쪽 약 100km 해상을 지나 내일(24일) 오전 3시에는 서산 남동쪽 약 3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좀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도권이 아닌 중부 내륙을 24일 오전 관통할 것으로 되었다.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위치한 전남의 모든 학교와 전북, 경남 등 전국 1,545개 학교가 휴업을 결정하고, 충북에서는 600여개 학교가 단축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리산과 무등산 등 16개 국립공원 429곳 탐방로에 대한 출입도 전면 제한됐다.

휴교 여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된다. 경기도교육과 충북도교육청, 세종시교육청 등도 22일 각급 학교에 '태풍 피해가 예상되면 학교장 판단에 따라 휴교 조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이미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서귀포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씨와 이모(31)씨가 파도에 휩쓸려 박씨가 실종되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전역에선 오늘 새벽 5시까지 4,500여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탑동해안도로 등 3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4일 ‘솔릭’이 육지에 상륙할 경우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0~40m(시속 108~144km),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km)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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