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상륙,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기울어, 정부 최고 ‘위기단계’로

사진=연합뉴스 TV 화면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TV 화면 갈무리.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새벽 3시쯤 군산을 통해 충남 서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동쪽으로 기울어져 중부 내륙을 관통할 전망이다. 

솔릭의 이동 속도는 시간당 4~7km 가량으로 더욱 느려지면서 내일 아침 출근길 수도권과 중부권 일대에 혼란이 예상된다. 직장인 출근과 학생들의 등굣길이 겹치면서 혼란이 예상되는 데다 순간풍속 초당 30~40m인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서울시내 초중고는 상당수 휴교를 검토하거나,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23일 태풍 '솔릭'의 북상에 따라 이날 정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또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이 상륙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 대책회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점검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는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는 피해가 큰 지역에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미리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일상 생활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방교육청과 또 일선 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들이 임시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금강산 지역으로 지나갈 예정"이라며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이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따라 23일 태풍 '솔릭'의 북상에 따라 이날 정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또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이 상륙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 오전 열린 태풍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범정부적으로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대본 비상 2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과학기술통신부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 추가로 합동 근무에 참가하게 된다.

앞서 태풍 솔릭은 제주도 서귀포 해상 서쪽 90km 부근을 지나며 제주 산지에 600mm가 넘는 물폭탄과 최대순간풍속이 초당 60m를 넘는 강풍을 몰고 왔다.

내일까지 전남과 경남 서부 등에는 100~250mm의 많은 비가,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는 50~100mm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솔릭이 오후 3시쯤 진도 서남서쪽 해상을 지나 밤 9시쯤 전북 군산 남서쪽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24일 새벽 3시 군산 북북동쪽 20km 내륙에 상륙한 뒤 충남 지역을 지나 오전 9시쯤 서울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솔릭이 내일 오후 3시쯤 속초 동남동쪽 50km 해상으로 빠져나가 내륙의 경우 내일 자정쯤, 울릉도 등 동해상은 모레(25일) 새벽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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