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의 '미투' 폭로로 교사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의 해당 교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는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는 최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 대상 성폭력에 연루된 교사 18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징계 수준은 파면과 해임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 등이다. 

학교 측은 교육청이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징계요구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징계대상에는 성폭력을 직접 가한 것으로 확인된 교사 외에도 교육청에 신고를 늦게 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절차를 지키지 않은 교사들도 포함됐다.

앞서 올해 3월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꾸린 뒤 SNS로 설문조사를 벌여 교사들의 성폭력 사실을 알려왔다.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공통으로 진술한 가해 행위로는 가슴 부위 및 엉덩이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꼬집는 행위, 볼을 깨물거나 입술 및 볼에 키스하는 행위, 포옹이나 팔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

또한 졸업생 A는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틴트를 바르면 창녀 같다, 남자애들 보여주려고 옷 그렇게 입은거냐",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와 치마를 가져와라"면서 언어폭력도 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337건의 응답이 접수됐으며 이 중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이 175건 나왔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미투 폭로를 응원하며 학교건물 창문에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문구인 "with you", "me too", "we can do anything", "yes we can do anything" 등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용화여고 성폭력 교사 처벌로 수직적인 학교 문화를 개선하는 등 학교 내부의 움직임과 스쿨미투 운동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사진=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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