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GS, 포스코 등…“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밝혀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몇몇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80조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과 4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간접적으로 70만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실현할 것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존 주력 투자, AI와 바이오, 5G 등을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에 역대 최고치로 180조를 설정했다. 

이 중 국내 투자만 130조원이다. 평택 반도체 공장 중심으로 100조원 안팎이 투자되고 신성장 분야 육성에 25조를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노하우도 외부에 개방ㆍ공유하고 산학협력규모도 현재 연 4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한 정부와 함께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조성, 총 2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하고, 협력사 지원펀드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펀드 규모를 기존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향후 5년간 22조원의 신규 투자와 3만 5천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우선 방산 분야 및 항공기 부품에 5년간 4조원을 투자하고 석유화학 분야에는 5조원 가량 투자하기로 했다. 리조트, 쇼핑몰 등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연간 6천명 규모의 채용도 5년간 7천명 수준으로 늘리고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선다.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청년 창업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자체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GS그룹도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 1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에너지 분야와 유통, 무역 등 그룹 핵심 3대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주력 사업인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시설 투자, GS에너지 친환경 복합발전소 건설에 14조원이 투입되며 GS리테일과 GS쇼핑에 4조원, GS건설과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2조원이 투자된다.

GS그룹의 연평균 채용인원은 3800명 수준이었으나 약 10% 늘어난 4200명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도 5년간 45조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철강 사업 26조, 신성장 사업 10조,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9조 등 그룹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5년간 2만명을 고용한다. 이는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인 약 7천명에 비해 190% 늘어난 규모로, 12만명의 추가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취임 한달을 맞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각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장 중심의 창의적 일하는 방식 등으로 개혁 방향을 정하고 과제를 수립하고 있으며, 취임 100일 시점인 11월초에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강력히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투자는 김동연 부총리가 지난해부터 방문한 후로 발표되고 있다. LG는 올해 19조 투자와 1만명을 채용하고 현대차는 5년간 23조원 투자와 4만5000명 채용, SK는 5년간 80조원 투자와 2만 8000명 채용, 신세계는 3년간 9조원 투자와 3만명 채용을 발표함으로써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8대 대기업이 계획한 투자는 400조에 달한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표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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