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연기 가득, '전자담배 유해성 적어' 홍보

사진 = 이해리 기자.
사진 = 이해리 기자.

국내 최초 전자담배 박람회인 'VAPE KOREA EXPO 2018'이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7일 오전 10시부터 입장을 시작했지만 입장 한참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전자담배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말해주는 듯 했다. 

담배 박람회인 만큼 신분증 검사가 철저히 이루어졌다. 주최 측에서는 선착순 200명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Pluscig v10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고 전시장 내 가득한 희뿌연 연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관람객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워대며 연신 내뿜는 연기였다. 비흡연자인 기자는 관람 내내 손을 휘저으며 다녔다. 각 부스에서는 신나는 EDM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박람회장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전시장 곳곳에는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을 흡연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부착돼 있었다. 별도의 흡연부스를 마련해 니코틴이 함유된 제품은 그곳에서만 흡연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여기저기 액상 전자담배의 연기가 가득해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액상향료 선보인 부스가 가장 많았다. 관람객들이 직접 니코틴이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워보고 있어 여기저기서 달콤한 과일향이 풍겨왔다. 시원한 맛, 신 맛 등 수십 가지 종류가 있고 특별히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박람회에 방문한 한 유튜버는 “이번 박람회는 기대 반 실망 반”이라면서 “외국과는 달리 유니콘 액상으로만 체험해볼 수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베이핑(Vaping) 연기를 이용한 묘기를 선보이는 '베이프 아트 쇼(VAPE ART SHOW)' 이외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다. 행사가 안내된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박람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보다 할인된 액상향료를 구입하러 온 관람객들이 더 많은 듯 했다. 박람회라기보다 대규모 할인점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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