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워싱턴 가능성 커, 백악관 회담 준비 돌입 시사

사진 = 청와대.
사진 = 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각종 내외신보도에 의하면 이에 따라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오고 있다고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열려 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알렸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더 높였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만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이후에 만날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은 특히 “자신은 한국의 협상 상대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매주 얘기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상황이 급진전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를 둔 여러 가지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만약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조속한 시일에 성사된다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하순 뉴욕 유엔총회,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경우 2차 정상회담 장소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평양이나 판문점, 혹은 1차 회담 때의 싱가포르 같은 제3의 장소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미국 땅에 김정은 위원장을 불러들여 뚜렷한 성과를 얻고 싶어할 것이란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윤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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