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 위원장, 공항서 딴 차로 출발, 카퍼레이드·승용차 동승
순안공항 따로 떠났지만 백화원 도착 한 차에서 내려
20분 거리 57분 만에 도착,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한 듯

사진=KTV갈무리
사진=KTV갈무리

평양 순안공항에서 본래 따로 차를 타고 떠났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는 같은 차에서 내려 관심을 끈다. 이는 도중에 두 사람이 한 차로 갈아타고 동승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제2의 ‘도보다리 면담’을 연상케하는 파격적 장면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한 차에 동승, 숙소까지 동행한 순간을 두고도 무수한 추측이 오갔다. 두 사람만의 어떤 비밀스런 대화가 오갔을 것이란 추측이 그것이다. 지난 4.27 판문점 회담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도보다리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오전 11시17분께 남북 정상이 지붕이 열리는 차량을 함께 타고 정상회담 기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서고 있는 장면이 비춰져 놀라움을 안겨줬다. 차량의 오른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왼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서 20분 거리의 백화원 영빈관에 무려 57분이나 지나 도착했다. 특히 순안공항에서 따로 차를 타고 떠났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는 같은 차를 타고 와 내렸다.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같은 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이날 순안공항을 떠난 이후 백화원에 도착할 때까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를 함께 탄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의 거리는 23㎞가량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차로 20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정상이 평양의 환영 인파를 거쳐 온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사전에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평양 시내에 환영 인파들이 있어서 두 정상이 무개차로 옮겨 타 카퍼레이드한 것 같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한 차에 타고 오면서 또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모습을 두고 특히 북미회담 전망 등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되는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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