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20일 2차 검사, 음성 확인 시 22일 오전 0시 격리해제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확진 열흘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풀려났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달 16일쯤 메르스 사태는 최종 종료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온 남성 A씨(61)에 대해 16일과 17일 두 차례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이날 오후 격리 해제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지 48시간이 지난 후 검체를 24시간 간격으로 검사했을 때 2회 음성이면 격리 해제된다. A씨는 서울대병원의 음압격리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기저질환 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복지부는 현재 자택과 시설 등에서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해서도 20일에 2차 메르스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3일에 실시된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는 2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밀접촉자의 2차 검사 결과가 전원 음성으로 확인되면 질병관리본부는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하향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는 '주의' 단계다.

매일 하루 한번 전화로 증세 등을 확인하는 일상접촉자(17일 오후6시 기준 399명)에 대한 능동형 감시도 같은 시간 종료된다. 

한편 복지부는 메르스로 입원·격리된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게는 치료입원비, 생활지원비를 지급한다. 격리 조치로 힘들어하는 밀접접촉자와 가족에게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심리 상담서비스도 지원한다. 입원·격리 중인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해 정부 조치에 협조한 사업주에게는 유급휴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보건당국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국민,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메르스 유입상황이 종료되는 날까지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잠복기 동안 확진자의 밀접·일상접촉자는 보건당국의 건강 모니터링에 잘 협조해달라"며 "발열, 기침, 숨가쁨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이번 환자 유입 상황을 토대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메르스 감염원인과 경로, 검역관 확충, 구급차 확대, 메르스 대응 지침 보완 여부 검토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보건당국은 A씨에게서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 일부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주에서 보고된 것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토대로 감염경로를 밝히지는 못했다. 당국은 향후 유전자 전체를 분석해 바이러스 변이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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