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이전 회의 속개 예정

흑산항 전경. 제공=흑산도 홈페이지
흑산항 전경. 제공=흑산도 홈페이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신안군 흑산도 공항 건설 여부 결정이 또 연기됐다.

정부는 지난 19일 '흑산도 공항 신설 관련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과 관련 심의를 열었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정회를 선언하고 다음달 5일 이전에 속행하기로 했다.

국립공원위원회 박천규 위원장은 "심도 있게 논의가 진행됐지만 시간 관계상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를 하게 됐다"며 "10시간 가깝게 논의가 됐기 때문에 10월 5일 이전에 속행할때는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1,833억 원을 들여 흑산도에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환경단체, 주민 등과의 찬반양론이 제기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회의 와중 20시경 박우량 신안군수와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자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박 군수는 박천규 위원장을 회의실 옆방에 문을 걸어 잠근 채 자신들의 의견이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심의를 연기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박 군수는 "민간위원들이 공항 건설 사안을 부결시키려고 모여서 담합하고 환경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간을 갖고 사업을 보완해야 하는데 부결시키겠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채 회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흑산도 공항은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계획으로 승인될 경우 2020년까지 사어비 1,8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안 지역 주민들은 이동권 보장과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적극 찬성하는 반면 공항 부지가 철새 도래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 항공수요가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20176년 11월부터 올해 7월, 지난 19일까지 총 세 차례나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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