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 IBK기업은행이 중기대출 시장의 편의성을 높여 중기부문 리딩뱅크의 위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19일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금융 구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향후 중소기업금융 부문의 디지털화,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금융을 구현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대출 과정에서 겪는 은행방문, 서류제출 등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신용평가·신용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행과 국내 중소기업 회계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의 협력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과정에서 편의성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중기대출 150조 2,539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150조 문턱을 넘었다. 창립 이후 인수합병 없이 자력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중기대출 시장에서 기업은행의 입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상품 ‘해내리 대출’, ‘온리 원(only-one) 동반자 대출’을 출시하는 등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중기대출은 올해 8월까지 약 7조 6,000억원의 순증을 기록했으며, 8월말 기준 중기대출 점유비 22.6%(원화대출 기준)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의 디지털금융 협력 외에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금융사기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과 지난 18일 인공지능 앱을 통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가칭 ‘보이스피싱 탐지 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제보 받은 사기 사례 약 8,200여건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해서 사용자에게 안내하여 사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폰에 앱을 탑재해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확률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이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는 지속적인 딥러닝(기계 학습)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업계가 첨단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만큼 금융사기도 첨단화·교묘화 하고 있어 알면서도 당한다는 말은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상황에서 기존 앱과 다르게 사전에 확인된 정보 외에 통화 내용의 주요 단어나 발화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사기 여부를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되면 선제적으로 범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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