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3배, 배추 2배↑, 축산물 약간 오르고 수산물은 하락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시금치가 3배, 배추가 2배 폭등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오른 105.43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3% 상승하며 21개월 연속 오름세다. 2014년 8월 105.5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폭염으로 농림수산품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이달 생산자물가가 0.5% 오르는 데 농림수산품이 7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통 소비자물가지수에 1~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 보다 8.7%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이 18.3%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폭염에 약한 잎채소를 중심으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뛴 것이 원인이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태풍 '곤파스' 피해로 농산품 가격이 18.8% 급등했던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대다.

특히 시금치는 한 달 사이 223% 올랐고 배추는 91%, 수박 50%, 무도 29% 올라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늘며 물가 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축산물 가격은 3.5%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닭고기와 달걀은 각각 15.4%, 35.7% 각각 올랐다. 반면 수산물은 여름철 수요 감소 영향으로 3.7% 하락했다. 조기의 경우 가격이 47.5% 떨어졌다.

공산품(100.17)은 전달보다 0.1% 오르며 5개월 연속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음식료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유가가 소폭 상승해 석탄 및 석유제품이 0.4% 올랐다. 화학제품은 0.6% 상승했다.

서비스는 휴가철 영향으로 음식점 및 숙박 가격이 오르며 0.1% 상승했다. 특히 휴양콘도(18.5%), 호텔(3.3%)을 중심으로 0.3% 올랐다. 운수도 국내항공여객(5.6%), 국제항공여객(1.1%)에 힘입어 0.1% 상승했다.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2.16)도 0.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급(국내출하,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것이다.

원재료는 국내 출하가 올랐지만, 수입 가격이 내리면서 전달보다 0.8% 내렸다. 중간재와 최종재는 같은 이유로 각각 0.1%, 0.5% 상승했다.

국내출하와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01.53을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지수는 수출 가격이 내렸지만 국내출하가 올라 전달보다 8.4% 상승했고 공산품은 보합세였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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