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 “비핵화와 상응조치 동시에”
트럼프 “김 위원장에 감사…비핵화 이전 제재는 계속”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이 속도 있는 상응조치를 취해준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한데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도 “새로운 평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각기 방송 인터뷰와 UN총회 연설을 통해 다시금 북한과 대화를 통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의 진지한 조치 이후에 미국이 어느 정도 속도 있게 상응조치를 해주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비핵화와 상응 조치는 크게는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했다”며 “이 두 가지는, 크게는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상응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 종전선언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이 핵을 내려놓더라도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 취소할 수 있고 제재는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며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과 미국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북미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김위원장이 취한 조치에 대해 고맙다"며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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