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 주소지까지 바꾸고 있어

치솟는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서울 거주 인구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줄어드는 서울인구의 주된 원인이 집값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통계청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지역의 총 전입자 수는 922만 6935명이고 총 전출자 수는 989만 4962명으로 집계됐다. 전출자가 66만 8027명으로 더 많은 수치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서울인구는 총 42만 7773명의 전출자가 발생한데 비해 최근 6년동안 서울 인구는 연 평균 11만 1337명씩 감소해 줄어드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같이 서울 시민들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는 집 문제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도 서울을 떠난 인구는 9만 8000명이었는데 이 중 7만 9800명이 주택을 사유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섭게 치솟는 서울 집값이 결국 시민들의 주소지까지 바꾸고 있다. 서울의 주택 가격은 지난 8월까지 48개월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상승폭도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상황이다.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의 경우, 4년전 9억 7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 제곱미터 한 채가 두달 전엔 17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4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 인구 변화도 급격히 커진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15년~2016년 서울 인구도 각각 13만 7256명, 14만 257명이 감소했다.

정부가 서울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9.13 대책 이후 지난 21일에는 주택공급 계획을 1차 발표했다. 서울 근교 신도시가 형성되고 舊 성동구치소 부지, 개포동 등 각종 공급 계획은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와닿지는 않고 있다.

서울 1000만 시대는 지난 2016년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치솟는 집값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서울지역을 빠져 나가는 인구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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