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아이템 20개…열흘 간 “축제, 관광보단 쇼핑에만 집중”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대규모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8일 시작되었다.

올해로 3번째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기간은 10월7일까지 열린다. 이는 지난해의 34일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도 382곳(유통 134곳, 제조 131곳, 서비스 117곳)으로 지난해(446곳)보다 감소했다. 

지난 행사들의 경우 쇼핑·관광·문화·축제를 통합해 한 달 가량 지속하다보니 특별 할인행사이 의미가 크게 감소해 그냥 쇼핑에 주력하는 것으로 정비한 때문이다.

올해는 대신 20개 제조·유통기업이 최대 80%의 파격적 할인을 제공하는 ‘빅20 킬러아이템’이 등장했다. 새로 선보인 킬러아이템(핵심품목)은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할인율 최대 20%), 엘지(LG)전자 올레드텔레비전(25%), 현대리바트 그란디오소소파(26%), 이랜드리테일 이(E)경량패딩(최대 30%), 현대백화점 400개 브랜드(아디다스·나이키·한섬 등 20~80%) 등이다.

흔히 제조사가 유통점에 입점해 위탁판매하는 형태가 많아 유통업체 스스로 제품 할인폭을 크게 조정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사가 할인판매에 직접 참여하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 제조사 동참을 최대한 늘려 ‘킬러아이템’을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8곳, 이마트·홈플러스 등 마트 4곳, 지(G)마켓·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43곳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파격 할인한다. 특히 대규모 유통점포와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사이의 ‘상생협력’을 강화했다. 수도권 대규모 점포는 주변에 인접한 9개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5대 백화점의 전국 17개 매장은 집객 효과가 높은 이벤트장을 별도로 마련해 중소기업 우수제품 특별판매전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9월28일~10월31일)에는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액(약 10조8천억원)이 전년도인 2016년 행사에 견줘 5.1%(527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를 약 0.1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행사기간이 대체로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날짜와 겹치고 30~40%의 할인은 온라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수준이란 지적도 있다. 

그래서 예년보다 행사기간을 대폭 줄여 쇼핑 집중도를 높이고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독려하는 ‘상생협력’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할인율이 낮아서 그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유통·제조기업과 품목별 할인율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누리집(www.koreasalefesta.kr)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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