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은 2.8% 유지…정부·한은·KDI보다 낮아

한국 경제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소비와 투자, 수출이 올해보다 위축돼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의 2.9%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7%보다 높다. 내년 성장률은 정부(2.8%), 한국은행(2.8%), OECD(2.8%), KDI(2.7%)보다 낮다.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는 투자 감소 하방리스크 등으로 2% 중반 수준의 성장률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 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은 민간소비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위축된 노동시장의 개선 속도가 더디고 소비 심리 약화 등을 비롯해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등이 소비를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설비 투자 역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0.6%에서 내년 -2.7%로 예상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건설투자 경기 하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 역시 세계 경제, 수출경기 둔화와 함께 반도체 산업 투자 축소,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1.4%에서 0.4%로 다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올해 7.2%, 내년 4.8%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중국 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한국 수출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도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기저효과로 인해 1.5%에서 1.7%로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신규 취업자는 올해 9만6000명에서 기저효과 때문에 내년 12만5000명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며 올해와 내년 실업률을 모두 3.8%로 전망했다.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 완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건설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혔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소비 회복세 유지 차원에서 고용 안정, 소득 증대 등 실질구매력 확충과 함께 소비 심리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 투자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걸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 SOC 투자 위축 방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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