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특수’, 19.6%↑…모바일 쇼핑도 30% 증가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온라인을 통한 배달 음식 주문이 급증하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전보다 5분의 1이나 늘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용 가전제품 판매도 29.1% 증가했다. 
워낙에 날이 덥다보니 직접 밖에 나가 쇼핑을 하기보단, 안방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날로 대중화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불황 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는 통계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5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6% 증가했다. 7월(9조4869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9조 원대를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유례없는 폭염이다. 통계청은 "지난 8월 폭염을 기록한 날은 14.3일로 작년 5.8일에 비해 2배 이상 길어졌고, 열대야를 보인 날도 9.9일로 작년보다 5일 이상 늘었다"며 "집 밖에서 음식을 사먹던 소비자들이 더위로 나가지 않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30.5%)와 패션(13.6%), 가전(21.6%) 순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음식서비스가 작년 8월(2737억 원)보다 82.5% 늘었고, 가전·전자·통신기기(29.1%)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15.6%), 음·식료품(26.2%) 등이 크게 늘었다.
이런 영향으로 서비스 분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조389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적은 유일하게 감소(-1.1%)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7197억 원으로 전년 보다 29.7% 증가했다. 모바일쇼핑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63.2%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모바일 이용 확산, 간편 결제 서비스 발전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쇼핑은 음식서비스(92.9%), 여행·교통서비스(27.2%), 음·식료품(34.8%) 등에서 주로 늘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지난해 8월 16.3%에서 올해 17.6%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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